'윤창중 사건' 전말은..美경찰 수사착수에 줄행랑(종합)
尹 귀국후 靑민정수석실 조사받아.."자진사퇴할 것" 주장
靑조사에선 "샤워중 인턴이 보고하러 와" 반박
피해여성 "호텔바서 성추행ㆍ룸서 만취상태 알몸 행각"
尹 귀국후 靑민정수석실 조사받아…"자진사퇴할 것" 주장
靑조사에선 "샤워중 인턴이 보고하러 와" 반박
(서울ㆍ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신지홍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급거 귀국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건 전후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워싱턴 경찰 당국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시간은 7일 오후 9시30분이며, 종료 시간은 30분 뒤인 오후 10시로 돼 있다.
또 피해자가 전화로 경찰에 신고를 한 시간은 다음날인 8일 낮 12시30분으로 적시돼 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박 대통령의 일정은 한미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김용 세계은행총재 접견,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등 4개였다.
청와대가 계획한 일정표에는 기념만찬이 끝나는 시간이 오후 7시30분으로 돼 있어 윤 전 대변인은 이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사건이 발생한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에 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이 호텔 바에서 심야에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채용한 젊은 여성인턴과 술을 마셨다. 미국 시민권자인 이 여성은 대통령 방미 행사를 위해 대사관에서 임시채용했으며 윤 전 대변인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여성은 호텔바에서 윤 전 대변인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추행을 했다고 미국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은 이후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가 된 상태에서 다음날 새벽 인턴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호텔 룸으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턴 여성은 처음에 윤 전 대변인의 호출에 거부했지만 그가 욕설을 퍼붓자 어쩔 수 없이 룸으로 갔다는 것이다. 룸 안에서 윤 전 대변인은 거의 알몸 상태로 있었다는게 피해 여성의 진술이다.
이후 피해 여성은 미국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 경찰은 신고를 받자마자 피해 여성이 묵고 있는 호텔로 출동,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주미대사관에 윤 전 대변인의 신원확인을 요청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미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음을 알아챈 것으로 보이며 곧바로 한국으로 줄행랑을 쳤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윤 전 대변인은 이날 낮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대통령전용기가 출발하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신 비슷한 시간대인 오후 1시35분께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단과 함께 묵은 자신의 숙소에 놓아둔 짐도 그대로 내버려둔 채 황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미 경찰에 체포될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고 변호사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에서 윤 전 대변인은 "샤워를 하고 있는데 인턴여성이 보고를 위해 올라왔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은 "내가 토요일 자진사퇴하겠다. 기자회견을 하고 해명하겠다"고 청와대 측에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청와대 윗선에 보고된 직후 윤 전 대변인은 전격 경질됐다.
청와대 측은 미 경찰이 주미대사관에 신고사실을 통보하는 등의 과정에서 사건의 발생 사실은 어렴풋이나마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해 여성측이 사실파악 등을 위한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부담스러워해 사건의 전모까지는 파악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에 윤 전 대변인은 방미단에 보고도 없이 도망가 듯이 귀국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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