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11일 전날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가 발표한 대선평가보고서와 관련, "대선패배는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김성곤 의원의 초청으로 마련된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잘 해보려고 했던 것이다. 원론적으로 나한테 잘못이 있지, 다른 분들은 다 열심히 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의원직 사퇴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선평가보고서에서 제기된 안철수 전 후보의 책임론을 비롯해 문재인 선대위 3인방인 홍영표·노영민·이목희 의원이 제기한 손학규·김두관 전 대선경선 후보 등에 대한 책임론에 모두 거리를 두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떠안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친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신학용 의원은 "보통 경선에서 이기면 당 대표와 다른 후보자들을 모두 껴안고 함께 가는 게 상식인데, (손학규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이 아닌 자문위원을 맡긴 것은 예우가 아니다"라며 "자기 진영 사람들끼리 해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너무 자만했던 것 아닌가"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김성곤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전 후보와 허심탄회하게 대선패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자는 취지에서 중도성향 의원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김춘진·이낙연·박민석·김민기·김영주·이언주·이찬열·우윤근·신학용 의원 등이 참석했다.

iinyoung85@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