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취임
부통령 루토도 취임…양인 모두 ICC에 의해 기소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케냐에서 지난 3월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우후루 케냐타(51)가 9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케냐타는 이날 수도 나이로비에서 6만여명이 축구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케냐 공화국에 충성을 다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으로서 취임 선서를 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케냐타의 러닝메이트였던 윌리엄 루토도 부통령으로 취임했다.
케냐타는 지난 3월4일 치러진 선거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50.07%를 획득, 과반을 가까스로 넘겨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당선됐다.
경쟁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가 선거 결과에 불복해 법원에 제소했으나 대법원은 지난 3월30일 케냐타의 당선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탄자니아의 자카야 키크웨테 대통령,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마리암 데살렌 총리, 남수단의 살바 키르 대통령 및 소말리아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 등이 참석해 그의 취임을 축하했다.
하지만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전범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케냐타 대통령과 루토 부통령은 지난 2007년 말 대선에 이어 발생한 폭력 사태로 ICC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ICC는 당시 약 1천명이 목숨을 잃은 폭력 사태에 케냐타와 루토가 각각 폭력 행위를 배후조종한 혐의를 포착해 기소했다. 케냐타의 재판은 오는 7월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케냐타가 ICC 재판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케냐타와 루토는 그동안 혐의를 강력 부인해왔다.
특히 케냐타 측은 함께 기소된 프랜시스 무타우라 전 대통령 민정수석이 증거불충분 혐의로 ICC에 의해 공소취소된 만큼 케냐타의 혐의도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한 연설에서 케냐 국민이 ICC의 협박을 거부한 데 대해 찬사를 표한다며 아프리카에 자신들이 선택한 지도자를 심으려 하는 오만한 세력들에게 ICC가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BBC는 전했다.
ICC가 지난 2002년 설립된 이래 기소된 인사들은 모두 아프리카 출신이어서 아프리카에서는 ICC를 불신하는 경향도 있다.
케냐타는 지난 1963년 케냐가 영국에서 독립해 초대 대통령에 오른 '국부' 조모 케냐타의 아들이다.
그는 케냐에서 가장 부유한 인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minchol@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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