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브리핑은 대부분 '셀프 자랑'?

입력 2013. 3. 27. 15:10 수정 2013. 3.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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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브리핑 시간 대부분 자신의 '대변인관' 이야기

진돗개 하나 발령 등 기자들 질문에는 대답 없어

"저를 지배하고 있는, 윤창중의 정체성은 정직이다."

27일 오전 10시20분, 윤창중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전에 열린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의 주요 내용을 알리겠다고 공지한 브리핑에서 회의와 관련된 내용 즉, 윤 대변인의 평소 표현을 빌면 "영양가 있는" 내용은 △부처 업무보고 일정 변경 △청불회(청와대 불교신자 모임) 회장 선출 논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 발간 세 가지였다. 관련 설명은 길지 않았지만 브리핑은 20분 가까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시간은 윤 대변인의 '대변인관 설파'로 채워졌다.

발단은 인수위 백서였다. 윤 대변인은 백서 발간 사실을 알리며 "인수위 대변인을 한 사람으로써 대단히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선인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됐다가, '밀봉 논란'을 일으킨 뒤 인수위 대변인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청와대까지 입성했다. 그는 "앞으로도 제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항상 결정된 것, 확정된 내용을 정제되게 우리 언론 동지 여러분들한테 전달하기 위해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 저의 대변인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변인 브리핑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된다. 대통령도 여러 차례 말씀했지만 우리가 선진국의 문턱에서 가장 절박하게 해야 될 것이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것이다. 여러분들한테 저의 대변인관을 말씀드리면, 소위 말하는 우리 언론과 저는 항상 신뢰 관계를 맺고 싶다. 그래서 내가 말수가 적다. 제 나름대로는 정제되고 절제된 내용을 언론에 알림으로써 신뢰있는 보도가 나가야 된다는 소견"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이어 정직과 정확한 기사를 강조했다. "저는 가능한 한 압축적으로, 그러면서도 상당히 정확하면서도…(그렇게 답한다). 제가 답변하기 어려운 것은 또 나름대로 저와 대화를 하다 보면 알 거다. 이런 건 대변인이 부인을 안 하는데 사실이구나. 저는 여러분들을 오도하고 싶지 않다. 저는 지금 어떻게 보면 공직자인데, 저를 지배하고 있는, 윤창중의 정체성은 정직이다. 절대 언론을 상대로 오도하지 않겠다. 제가 지금까지 단 한건도 오도하지 않지 않았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건 틀림없는 저의 확신으로, 대변인을 단 하루를 하더라도 절대 속이거나 기망하거나 (하지 않겠다). 기사를 쓸 때 여러분 기사의 정확성을 위해서 나한테 혹시 확인을 한다면, 아주 정제된 용어로 정확하게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발언이 끝난 뒤 기자들은 '진돗개가 해제됐는데 청와대 대응책은 뭐냐', '인사책임론이 갈수록 비등한데 어떻게 할 거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조금 전까지 '신뢰'와 '정확한 기사'를 이야기한 윤 대변인의 답변은 "청와대가 어느 선까지 이야기를 해야 되느냐는 문제가 있다", "그건 그저께 말한 내용이 그대로 유효하다. 아무 말도 안 하겠다"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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