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한국 대선에 실망..건설적 대안 여지 줄어"
tbs eFM '디스 모닝' 전화 인터뷰.."한국 문화 위력 실감"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미국의 비판적 지성으로 유명한 MIT 공대의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교수가 한국의 작년 대선 결과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촘스키 교수는 18일 tbs eFM(101.3 ㎒)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결과가 반대로 나왔을 경우 북한 문제나 제주도 해군기지 문제, 중국과 대립 등 많은 문제의 건설적인 대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느꼈다"라며 "내가 틀리기를 바라지만 아직 그럴 여지는 없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북한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촘스키 교수는 최근 문제가 되는 북한의 도발은 심각한 위협이 아니라며 "핵무기 같은 이슈와 관련해 북한의 과거 이력을 살펴보면 대체로 실용주의적이다"라고 평했다.
이어 "지금의 옵션은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고 북한의 합당한 요구, 예를 들자면 불가침 서약이나 원조, 햇볕정책 회귀를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외의 대안은 핵전쟁으로 이어지는 대치 상태에 빠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소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촘스키 교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한국 정부가 주장하는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국가 안보 강화는 실체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MIT 공대의 '강남스타일' 패러디 뮤직비디오에 깜짝 출연한 것과 관련해 촘스키 교수는 그전에는 '강남스타일'을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갑자기 교수실을 방문한 학생들의 부탁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비화를 밝혔다.
촘스키 교수는 "학생들이 그저 종이에 써 놓은 것을 읽어 달라고 하고, 읽으면 학생들이 힘을 낼 거라고 해서 흔쾌히 승낙했다"라며 뮤직비디오 출연 후 수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자신의 손자들이 한국 가수나 가요 등을 아는 것을 보며 한국 문화의 위력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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