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들은 골프, 기자들은 외유?

2013. 3. 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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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동해상에서는 한미연합으로 키 리졸브 훈련이 한창이고, 북한에서는 각 시도별로 '전쟁 책동'을 규탄하는 군중대회가 연일 열리고 있는데 '안보위기'를 실감하십니까?

지난 주말 서울 태릉 군 전용 골프장만이 아니라 충남 계룡대에서도 해군-공군참모총장이 참모들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관련기사 : 해·공군참모총장도 골프... 국방부 "위수지역 이탈 아냐")

그런데 국방부 대변인의 해명이 더 어이가 없습니다. 영내에 있는 골프시설은 대기하면서 운동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위수지역을 벗어나 운동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위수지역 이탈 여부보다 군 지휘부의 해이한 정신상태가 더 문제인데, 본질을 호도하는 해명이 아닌가 싶네요.

@bong01** 비상시국에 장병들은 비상대기시켜놓고 참모총장, 국방부 대변인은 골프를 치면서 망중한을 즐긴다. 영내에서 한 운동이라서 괜찮다고 친절한 변명까지 한다. 맞다. 능력 있으면 무슨 짓 하든지 다 괜찮다. 김병관도 연평도 포격 다음날 골프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hyunjaew**** 주말에 군 골프장에서 골프친 장성들 중에 주요직위자가 없었다는 국방부발표는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해군참모총장과 공군참모총장도 쳤다는군요... 이 썩을 놈들이 거짓말을 해?

또한, 군의 이런 문제를 감시하고 고발해야 할 일부 출입기자들이 다음 주부터 외유를 간다는데, 그 이유가 석연치 않습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국방부의 차세대전투기(FX) 3차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쟁 중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 유럽의 유로파이터의 요청으로 20여 개 언론사 기자들이 18일부터 6~7일간 현지 견학을 간다고 합니다. 이중 일부 언론사는 항공료 등 취재경비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간다지만, 어떤 조건이 붙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견학 명분은 '전투기 도입 과정의 검증'이지만, 6박7일의 현지 방문으로 정밀한 검증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더구나 '한반도 안보위기'라고 연일 호들갑을 떨던 언론사들이 지금 같은 시기에 외국 방위산업체들의 로비 또는 언론플레이 의도가 다분한 견학을 받아들인 것도 자기모순이 아닌가 싶군요.

지난 10일 <조선일보>에는 "북한이 군사적 도발 위협을 강화하는 가운데 서해안 최전방 지역인 인천 옹진군의 군수가 지역을 비우고 안보 강연을 위해 미국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로 정말 논란이 증폭되자 해당 군수는 부랴부랴 귀국했습니다. 오늘내일 전쟁 날 분위기 만들어서 누구는 이미 떠난 출장도 중단시켜놓고 이를 비판해온 기자들의 외유는 문제없다는 논리에 제대로 답할 언론인이 몇이나 될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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