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실형 받은 '국회 최루탄 폭력' 영상에 환호

조선일보

작년 총·대선 국면에서 종북(從北)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냈던 통합진보당 이 한 뼘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현실 정치 속에 돌아왔다.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당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기 지도부 출범식에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적대감이 넘쳐났다.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는 물론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진보당

작년 대선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했던 이정희 대표는 이날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카기 마사오'라 부르며 비난한 뒤,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민중은 재벌로부터 잘려나가고 권력으로부터 매 맞고 언론으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국가보안법에 감금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당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상영되자 야유를 보냈다.

진보당 당권파의 핵심 이석기 의원은 작년에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 "종북보다 종미(從美)가 문제"라고 했었다. 진보당은 3·1절인 이날도 당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일부 당원들은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터뜨리는 동영상이 나오자 환호를 보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9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국민 위에 당원'이라고 했던 진보당 사람들은 법원 판결조차 조롱한 셈이다.

◇경기동부연합 등 당권파가 장악


이날 최고위원으로 확정된 사람들은 '경기동부연합'으로 불렸던 옛 민노당의 종북 계열 핵심들을 그대로 옮겨다 놓았다. 유선희 최고위원은 지난해 당 내 토론회에서 삶의 멘토를 묻는 질문에 "이석기 의원이 멘토"라고 했었다. 안동섭 최고위원은 민노당 시절부터 경기동부의 핵심 지역인 경기 성남 등을 대표하는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아왔다. 김승교 최고위원은 지난해 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 당시 당 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당권파의 입장을 변호해 왔던 인물이다. 이정희 대표의 남편 심재환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 소속이다. 부산에서 활동해 온 민병렬 최고위원은 지난해 진보당 신·구당권파가 각각 강기갑 후보와 강병기 후보를 내세워 당권 탈환을 위해 격돌할 때 경기동부 쪽에 섰던 인물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종렬 진보연대 상임고문, 이광석 전농 의장,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등 좌파 진영 대표 인사들도 참석했다. 경기동부 사람들이 경기 성남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방과 후 학교 '푸른학교' 어린이들이 노래를 불렀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노동계에서조차 심판을 받았던 진보당 구당권파 세력들끼리 모여 있는 현 진보당이 일종의 이익 공동체 형태를 취하며 '그들만의 정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진보당 구당권파 세력들은 지금도 민중을 내세우지만 이미 야권에서조차 버림받은 지 오래"라며 "선거 때마다 후보를 내며 정치적 이익을 공유하는 일종의 이익 공동체로 전락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대선 이후 처음으로 박 대통령과 마주쳤다. 하지만 두 사람은 별다른 인사말을 나누지 않고 가볍게 목례만 하고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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