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뱅크런 위기 때, 저축銀 2억 빼간 경제부총리?

박철응·구교형 기자 2013. 2.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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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원장 때.. 16억 아파트 딸에 편법 증여 의혹도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63·사진)이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기 직전인 2011년 부인과 함께 2억원의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고위 경제관료들이 저축은행 대량 인출사태(뱅크런)를 막기 위해 예금을 했던 것과 대조된다.

17일 공직자 재산공개 내용을 보면 현 내정자 부부는 2010년 말까지 솔로몬저축은행과 경기솔로몬저축은행 계좌 4개에 5000만원씩 모두 2억원을 예금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말에는 이 돈을 모두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은 저축은행 고객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하면서 위기가 심화돼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2011년 9월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한 저축은행을 방문해 2000만원을 예금했으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저축은행에 목돈을 맡겼다. 이 와중에 경제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KDI 원장은 반대로 예금을 빼낸 것이다.

현 내정자는 또 16억원대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하면서 아파트에 대한 본인의 은행채무까지 넘기는 이른바 '부담부증여' 방식을 통해 증여세 일부를 회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 내정자는 1989년 구입한 서울 반포동 아파트(140.33㎡·약 42평)를 2005년 7월20일 당시 25살이던 딸에게 증여했다. 현 내정자는 증여 이틀 전 은행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2억8000만원을 대출받았고, 증여 시 대출 채무도 함께 딸에게 넘겼다. 부채를 붙여 증여하지 않았다면 현 내정자의 딸은 대출금 2억8000만원에 해당하는 증여세 5000여만원을 더 내야 했다.

현 내정자는 이에 대해 "딸에게 아파트를 증여하면서 일부는 부담토록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출을 받았다"며 "대출금은 판사와 변호사인 딸 부부가 5년간 갚았고 이 과정에서 증여세는 모두 납부했다"고 말했다.

< 박철응·구교형 기자 her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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