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女직원 편파댓글 알고 있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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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국정원 여직원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자체조사에서 직원 김모(29·사진)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글을 올린 사실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씨가 강남구 역삼동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민주통합당 관계자들과 대치할 당시 자체조사로 김씨가 인터넷상에 수백건의 글을 남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문제가 제기된 지난해 12월11일 이후 12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자체적으로 인터넷 사이트 등을 조사한 결과 해당 직원은 대선과 관련한 어떠한 댓글도 게시한 적이 없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직원의 선거 개입 논란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자체조사 결과 민주통합당이 문제를 제기한 문재인 전 대선 후보 관련 비방 댓글은 없었다"면서 "대북 심리전 업무의 일환으로 인터넷에 게시글을 올린 것을 언론에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김씨에게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가 '오늘의 유머'와 '보배드림' 사이트에 민감한 정치·사회 이슈와 관련해 120건의 글을 작성한 것 이외에 쇼핑정보 공유 사이트인 '뽐뿌'에도 수십건의 글을 게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실명인증이 필요한 인터넷 사이트인 보배드림과 뽐뿌에서 자신 명의와 지인 A씨의 명의로 아이디를 만들어 32건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반인으로 알려진 지인 A씨 역시 김씨에게 오늘의 유머 사이트 아이디 5개를 건네받아 정부를 옹호하는 글을 다수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김씨에게서 건네받은 아이디 이외에 수십개의 아이디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A씨에게 수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A씨가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3일 브리핑에서 김씨가 대선 관련 게시글 94건에 99차례 찬반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한 것 이외에 대선 관련 글을 게시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그러나 브리핑 이전부터 김씨가 3개 사이트에 150여 건의 글을 올린 사실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영준 기자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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