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맞은 민주, 대선평가·당혁신·전대준비 본격화

뉴시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대선 패배를 참회하겠다는 취지로 야심차게 시작한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회초리 민생투어'가 지난 18일 대전·충남지역을 끝으로 1단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당 혁신 작업과 민생현장 방문을 병행하는 2단계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지난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맨바닥에 엎드려 지지자들을 향해 사죄의 절을 올린 데 이어 광주·창원·부산·대전·공주를 연이어 방문하며 5일간 강행군을 했다.

지난 5일간 비대위는 각지에서 민주열사 묘역을 방문하고, 지역사회 인사들 및 지지자들과 연쇄 간담회를 열었으며, 대선 패인과 향후 민주당의 방향에 관한 각 지역 지지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처럼 바쁜 일정을 소화했지만 민생투어를 놓고 진정성이 없고 이벤트성이 강하다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이 때문에 전국을 모두 돌겠다던 당초의 계획도 축소됐다. 아직 방문하지 않은 대구·경북과 강원의 경우 추후에 찾겠다며 계획을 수정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문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나는 물컹물컹한 사람이 아니다" "쇼라고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느 당 출신이냐"며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비대위원인 박기춘 원내대표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심의 회초리가 아주 독하고 매서웠다. 기득권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회초리 민생투어의 성과를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회초리투어를 마무리한 문 비대위원장은 2단계 계획도 공개했다. 대전지역 간담회에서 비대위 산하에 대선평가위원회·정치혁신위원회·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를 꾸렸다는 사실을 알리며 구체적인 과제와 방향까지 제시했다.

각 위원회를 맡을 인물 중에서는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특히 눈길을 끈다. 한 교수는 김대중 정부 때부터 민주당의 자문역을 맡아 온 중도 성향 인사로 지난해 대선과정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 캠프에서 국정자문단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당시 안 전 후보를 도왔던 국정자문위원 중에서도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몇 안 되는 주요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한 교수를 임명한 것은 파격이라는 평이다.

한 교수는 앞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안 전 후보 간 단일화 과정을 비롯해 지난 대선과정을 가감 없이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 역시 대선평가위원 선정을 비롯해 평가과정에 있어서 한 교수에게 사실상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 교수는 10여명 안팎의 위원을 임명해 이르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활동과정에서 터져 나올 당내 반발과 불협화음을 얼마나 잘 소화해 내느냐가 한 교수의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평가위 외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준비할 전대준비위도 주목받고 있다. 전대준비위의 주요임무는 모바일투표를 선출과정에 적용할지 말지, 그리고 적용할 경우 어느 정도 반영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지난해 대선후보경선 당시 파열음을 일으켰던 모바일투표를 과감하게 배제해야 한다는 비주류의 주장과 일반시민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류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벌써부터 갈등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대준비위 부위원장인 최규성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모바일투표의 도입 과정과 그 과정의 논쟁, 문제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서로 대화해 좋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이 밖에 차기 지도부의 임기를 한명숙 전 대표의 남은 임기인 내년 1월까지로 할지, 아니면 향후 2년까지로 정할지도 전대준비위의 과제 중 하나다.

한편 정치혁신위원장을 맡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시민캠프에서 새정치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경험을 살려 혁신작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선과정에서 안철수 전 후보와 합의했던 정치개혁과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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