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가득.. 노무현의 익살 글 화제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2013. 1. 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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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모바일서 열람 가능한 '노무현 사료관' 오픈사진 및 구술 기록 포함 6만1493점 순차적으로 공개

"작년에 왔던 각설이 생각이 나서 또 왔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2008년 5월 봉하마을을 찾은 사법고시 동기 내외들과 인근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던 중 식당 주인의 요청으로 남긴 글에 적힌 글귀다. 노 전 대통령은 붉은 얼굴에 담배를 문 채로 익살스러운 문구를 사인과 함께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말과 글, 사진 등 다양한 사료를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노무현 사료관'(http://archives.knowhow.or.kr)이 3일 문을 열었다.

노무현재단 사료편찬특별위원회(위원장 정연주)가 2010년 1월부터 2년간 작업해 모은 사료를 1차 공개했다. 공개된 사료는 노 전 대통령의 생애 사진 5만8,055장을 비롯해 연설 및 강연 영상 643건, 전자파일 등 관련문서 2,013건, 추모기록 등 박물 이미지 782건 등 총 6만1,493점에 달한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증언들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노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당시의 동료들과 정치인 시절의 동료, 보좌진, 참여정부 관계자 등 37명의 증언을 담은 구술영상 65건(총 7시간 분량)과 녹취문이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집필된 자서전 '운명이다'에 활용된 구술 기록도 공개됐다. 2001년 대통령 예비후보 시절에 남긴 기록인데 대선 도전 시기에 밝힌 정당 민주화에 대한 생각과 정치활동에 대한 회고가 담겨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공개된 기록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는 청산해야 할 유신 잔재"라면서 "대선 후보가 당권을 쥐고 충성 강요하는 게 낡은 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고 의회 의원들의 투표행위까지 장악하는 게 문제"라면서 "대통령제의 모범인 미국에서는 대통령과 의회가 분리되어 있고 서로 지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유독 이렇게 대통령이 당을 통해서 의원을 지배하는 것은 청산되어야 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정분리에 대해서 "공천권을 고리로 한 계보정치, 말하자면 구시대적 정치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고 공천권을 가지고 소속 의원을 통제해 선거에서 충성을 담보하겠다는 것이 낡은 정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인 성향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정파를 이루게 하는 것이 선진적인 정치"라고 생각을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해당 내용 이외에도 노 전 대통령의 육성을 포함해 관련 사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재단 측은 구술 기록을 각 회당 20분 분량으로 나눠 7회에 걸쳐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기록에는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설립과 1995년 부산시장 선거 등 노 전 대통령 생애의 주요한 변곡점에 대한 고인의 생전 회고 내용이 담겨 있다.

노무현재단은 "모든 기록은 역사에 남겨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따라 사료 편찬 사업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노무현 시대에 대한 연구의 활성화와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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