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사들 "내가 투표하는 이유"

2012. 12. 1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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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목사·김용택 시인·문봉선 화가(왼쪽부터)

■ "투쟁으로 얻어낸 권리, 할 때마다 늘 감격"인명진 서울 갈릴리교회 목사

"투표를 귀찮게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투표하러 갈 때마다 감격스럽다. 대통령을 직접 선거로 뽑는 것이 오랫동안 소원이었다. 직접 대통령을 뽑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감옥을 가면서 힘들게 권리를 얻어냈다. 특히 나처럼 나이든 사람들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꼭 투표를 해야 한다. 잘 뽑든 잘못 뽑든 그 결과를 누리며 살 날이 우리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

■ "투표는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혁명"김용택 시인

"선거는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선거를 통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는 일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혁명이다. 지난 정부는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나의 소중한 한 표를 기꺼이 행사함으로써 국민의 뜻을 귀담아듣고 이를 존중하는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키고 싶다."

■ "경제 살리고 사회혼란 잠재우기 위해"문봉선 화가

"항해에도 선장이 필요하듯이 집안에도 어른이 필요하고 나라에도 지도자가 필요하다. 대선 후보를 선택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인품이다. 리더십과 공약도 중요하다. 다음 지도자는 서민경제를 살리고 치안 불안과 같은 사회 혼란을 잠재워 주었으면 한다. 사람들의 의식이 높아진 만큼 지역주의와 편가르기는 대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원책 변호사·고은태 위원·권지예 소설가(왼쪽부터)

■ "참여한 시민만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전원책 변호사

"선거에 참여한 시민만이 선거 결과를 보고 승복할 수 있다. 선거 후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도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국민통합은 빈부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에서 가능하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표하기로 했다. 다만 사회통합도 성장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지지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 후보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87년 체제 이후 또 다른 25년의 가늠자"고은태 국제앰네스티 집행위원

"인권이 사회의 중심가치가 돼 더 널리 논의되는 나라가 되길 바라며 투표장에 가겠다. 이번 대선은 '1987년 체제' 이후 또 다른 25년을 가늠할 결정적 선거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맞을 미래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선거인 만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 한국 사회의 국가와 개인 간 불균형이 시정되는 계기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투표하겠다."

■ "새로운 미래를 보여줄 정치를 희망한다"권지예 소설가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다. 각 후보의 막후에서 움직이는 정당조직이 얼마나 정직하고 투명한지 모르겠다. 이번 대선에서도 마음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후보들도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했고 그것을 지켜본 국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정치를 희망한다. 그런 희망을 걸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

이현우 서평가·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김학범 감독·최규석 만화가(왼쪽부터)

■ "투표 포기는 타인의 삶까지 달라지게 해"이현우 서평가·필명 로쟈

"'나는 왜 투표하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 투표를 하는 것은 정상이고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기 때문에 식당에 '침 뱉지 마시오'라고 써놓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투표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냉소에 투표를 하지 않는 젊은이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런 체념이 다른 사람의 삶까지 달라지게 한다고."

■ "소중한 국민의 권리 어찌 포기할 수 있나"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개인주의의 만연과 정치혐오증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사회를 위한다면 정말 불행한 일이다. 투표 포기는 정치 포기이며, 정치권력은 이를 틈타 국민의 뜻과 어긋나는 정치를 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봐 왔다. 한국의 대통령 직선제는 미국이나 독일과 달리 몇 수 더 발전한 국민 참여제도 아닌가. 이런 소중한 국민 권리를 어찌 포기할까."

■ "자신의 목소리 낼 수 있는 국민의 특권"김학범 강원FC 감독

"투표는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가 아닌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거에는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도 6월항쟁 이후 1987년에 비로소 직선제가 부활했다. 투표는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특권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은 아무나 뽑을 수 없다. 당연히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투표 안 할 자유 누린다면 체제 유지 못해"최규석 만화가

"'투표의무제'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우리에겐 투표 안 할 자유가 없다. 투표 안 할 자유를 모두 누린다면 우리의 민주주의 체제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투표시간을 연장하자는 요구는 당연한 것이었고, 그에 반대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투표시간 연장 운동을 대선 기간 이전부터 했으면 모양새가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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