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부산서 대선벽보 등 훼손 급증..경찰 비상
부산서 대선벽보 등 훼손 급증…경찰 비상
벌써 23건 발생하고 구속사례도…"진보 대 보수 이념대결 심화현상 영향"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에서 대선 선전물 훼손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1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제18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부산지역 대선 후보자 벽보, 현수막 등 선전물 훼손은 총 23건으로 2007년 제17대 대선 때의 7건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또 지난 4·11총선 때 선거 선전물 훼손 9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경찰 집계 결과 이번 대선 선거운동기간 전국에서 이날까지 모두 352건의 선거벽보와 현수막 훼손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6명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고 70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번 대선 선전물 훼손 건수가 지난 2007년 대선과 지난 4월 총선에 비해 2~3배나 많은 것이다.
부산에서도 대선 후보 현수막을 훼손, 처음으로 구속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통상 후보가 많고 선전물도 많은 총선때 더 많은 훼손사건이 많이 발생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올해 대선정국이 보수 대 야권단일화 후보 중심으로 첨예한 이념 맞대결 현상으로 심화되면서 선거 선전물 훼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선거 선전물 훼손이 잇따르자 일선 경찰은 관내 선거벽보·현수막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훼손여부를 체크하느라 분주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선거 선전물 훼손행위는 선거운동의 공정성을 해치기 때문에 경찰력을 총동원, 신속하게 처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품 제공, 불공정 선거행위 등 다른 선거범죄에 대해 집중할 여유가 없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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