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2·19]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文 지지율 오른만큼 朴도 올라… '안철수 효과' 일단 미풍에 그쳤다

조선일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전폭 지원'을 선언한 이후 범(汎)보수층과 범진보층이 동시에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안 전 교수 지원에 따른 문 후보 지지율 상승효과를 보수층 결집으로 인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 상승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해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안 전 교수의 지원 효과가 양측 지지층의 결집에 묻혀 버린 것이다.

◇文, '안철수 부동층' 절반 흡수

문 후보 지지율은 지난 6일 안 전 교수가 지원 활동에 나선 이후 38.8%(5일)에서 42.7%로 3.9%포인트 올랐다. 안 전 교수가 지난 23일 대선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빠졌던 7% 안팎의 유권자 중에서 절반가량이 안 전 교수의 지원 이후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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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안 전 교수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 중 64.3%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20.9%는 박 후보를 지지했고, 10.9%는 모름·무응답이었다. 안 전 교수가 지원에 나서기 직전인 5일 조사에 비하면 안철수 지지층 중 문 후보 지지는 7.6%포인트 늘고, 박 후보 지지는 1.7%포인트 줄었다. 안 전 교수 지지층 내에서 10%포인트 가까운 지지율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문 후보는 5일과 비교할 때 중도층에서는 41.8%에서 45.5%로 지지율이 올랐고, 진보층에서도 68.7%에서 71.2%로 상승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에서도 27.2%에서 37.8%로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안 전 교수 지지 효과를 상당히 본 것이다.

◇朴, 非朴 중도보수층 지지로 상쇄

그러나 이 기간 중 박 후보 지지율도 44.3%에서 47.5%로 3.2%포인트 올랐다. 새누리당 지지층과 중도·무당파의 일부가 박 후보 지지로 옮겨온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박 후보 지지율은 5일 88.1%에서 8일 93.0%로 3일 만에 4.9%포인트 급등했다. 새누리당은 지지하지만 박 후보는 지지하지 않았던 비박(非朴)층이 안 전 교수의 재등장과 함께 대선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인해 '관망'에서 '박 지지'로 옮겨온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층에서 박 후보 지지율도 75.9%에서 77.4%로 올랐고, 중도층에서 지지율은 37.9%에서 39.6%로 상승했다.

박 후보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3.7%에서 7.6%로 3.9%포인트 올랐다. 문 후보 지지율이 85.4%에서 86.3%로 제자리걸음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도권과 영남 지역의 민주당 지지층 중 일부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박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박 후보 지지율은 인천·경기 지역에서 43.1%에서 48.7%로 5.6%포인트 올랐고,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각각 2.3%포인트와 8.3%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박·문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부동층도 5일 15.4%에서 8일 8.1%로 급감했다.

◇安 지지 효과 예상보다 적었다


5일 조사에서 '안 전 교수가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가상 질문에 박 후보 지지는 42.6%, 문 후보 지지는 43.7%였다. 그러나 안 전 교수가 문 후보를 실제 지원한 이후 실시된 8일 조사에선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상 조사 땐 새누리당 지지층 86.9%가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지만 8일 조사에선 93%가 박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가상 조사 땐 92.1%가 문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8일 조사에선 86.3%만 문 후보를 지지했다.

◇'安의 文 지원' 찬반 팽팽

안 전 교수가 문 후보를 지원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44.4%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했고, 44.1%는 '잘 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찬반이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20·30·40대는 찬성이 50%를 넘었고, 50·60대 이상은 반대가 훨씬 많았다. 서울 지역에선 찬성이 49.6%로 반대(39.4%)보다 10.2%포인트 많았지만, 인천·경기에선 찬반이 엇비슷했다. 호남과 충청에선 찬성론이, 영남·강원·제주에선 반대론이 많았다. 안철수 지지층에선 찬성이 63.2%, 반대가 27.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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