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대선 D-9]安효과 있었지만 판세 뒤집진 못해

입력 2012. 12. 10. 03:18 수정 2012. 12.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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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지원" 이후 각종 여론조사.. 朴, 文에 0.6~6.8%P 앞서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어

[동아일보]

10일로 18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종반전 반환점을 돌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박 후보를 정점으로 하는 보수우파연합과 문 후보를 위시한 진보좌파연합은 일전을 앞두고 총결집령을 내린 상태다. 대선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의 방향과 폭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양측은 퇴로 없는 일전을 벼르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10일 열리는 2차 TV토론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재등판'으로 인해 박빙의 판세가 한층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빠져든 만큼 이번 TV토론의 성적표가 아직까지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10%가량의 부동층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9일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2차 TV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지난주 중반까지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오차범위 이상 앞섰지만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주말부터 문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지지율 격차가 다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굳히기'로 끝날지, 문 후보의 '뒤집기'가 성공할지를 둘러싸고 승부가 갈수록 격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양측은 1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의 지지율이 선거일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사흘(10∼12일) 여론 장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최대 표밭인 수도권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경남(PK) 지역을 둘러싼 두 후보 간 쟁탈전이 예상된다.

▼ 향후 3일 지지율이 사실상 승부 결정… 10일 TV토론이 고비 ▼

박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후보는 선거판세에 미세하거나 제한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이전투구와 구태가 이유"라고 지적했다. 반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단일화 완성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부산 젊은층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 주말 여론조사, 박-문 순위는 그대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힌 6일부터 주말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박, 문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지만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다.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국민일보, SBS, JTBC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 후보는 문 후보를 4.0∼6.8%포인트 앞서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R & R)가 6∼8일 10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43.0%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번 조사(5∼7일) 때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박 후보는 0.6%포인트 떨어진 43.6%를 기록했다.

'안철수 구원 등판' 효과가 순위를 바꾸지 못했지만 문 후보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R & R 조사에서 박 후보는 서울과 40대에서 밀리면서 문 후보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0.3%, 43.1%였고, 40대에서는 박 후보 42.1%, 문 후보 46.5%로 나타났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투표율 68%를 승패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16대 대선의 투표율은 70.8%였고,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17대 대선은 63.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 41년 만에 과반 득표 후보 나올까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일대일 구도다. 1971년 7대 대선에서 공화당 박정희 후보가 53.2%의 득표율로 당선된 뒤 지금까지 과반 득표 당선자는 없었다. 이번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45% 안팎을 오가는 상황이어서 부동층(10%가량)의 움직임에 따라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박 후보는 11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마지막 전국 투어 유세에 나선다. 문 후보는 12일 충청→13일 호남→14일 PK→15일 수도권을 공략할 계획이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은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였다는 점에서, PK는 판세가 가장 요동친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놓칠 수 없는 지역이다. 문 후보가 부산에서 40%를 얻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마지막 유세전은 수도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유권자의 절반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다른 지역에서 만회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 40대'가 최종 승부처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박 후보의 호남 득표율도 주목된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를 노린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11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 생가를 찾는 것도 호남 공략의 일환이다. DJ 생가 방문에는 DJ 조카인 김수용 대통합위 자문위원, 신안군 출신의 주영순 의원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문 후보 진영은 9일에도 참여정부 때 불거진 '호남 홀대론'을 사과하며 호남 표심 결집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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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손영일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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