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대선 D-9]‘주朴야文’ 2시간반 차이두고 광화문 세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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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 대결 양상으로 전개된 8일 서울 광화문 유세에선 양측이 거친 말을 쏟아내며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 한복판에서 불과 2시간 반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이날 대규모 유세전에서 두 후보의 찬조연설자들은 수위 높은 발언으로 상대방을 자극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특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경우 김정은이 세종로 바닥에 오면 대한민국에 김정일을 지지하는 사람이 영웅 대하듯 환영하는 세계가 올 것"이라며 색깔론으로 문 후보를 정면 공격했다. 김중태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은 "낙선한 문 후보가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 찾아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를 외치며 부엉이 귀신을 따라 저세상에 갈까 걱정된다"는 격한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일자 9일 '문 후보에게 미안하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어 광화문 유세에 나선 문 후보 측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은 "광화문대첩에서 조금 전 붉은 무리가 사라졌다. 우리가 접수했다"며 새누리당 상징 색인 붉은색을 비유해 공격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박 후보 측에는) 이회창 이인제 김종필 김영삼 이런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 리사이클은 정치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비판했고,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번에 선택을 잘못하면 5년의 미래를 박근혜 이회창 이인제 김영삼이 이끌 것이다. 끔찍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성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건희나 나나 평등한 거라곤 달랑 투표권 하나밖에 없지 않나"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두 후보 측은 광화문 유세 참가자 수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조윤선 새누리당 대변인은 "박 후보 유세에 3만 명의 서울시민이 모였다"고 자체 추산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새누리당 유세에 1만5000명, 민주당 유세에 2만5000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박 후보 유세에 1만5000명, 문 후보 유세에 1만1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뉴스통신사 '뉴스1'이 박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 더 많은 인파가 합성돼 온라인 공간에 떠돌면서 '사진 조작'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민주당이 "숫자에도 밀리고 사진 조작으로 메우려고 하는 얄팍한 모습"이라고 비판하자 새누리당은 "우리와 상관없는 악의적인 트위터"라고 반발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던 나경원 전 의원을 유세 현장에 투입해 '문재인-안철수 연대' 바람 막기에 나섰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은 9일 부산에서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으며 앞으로 전국 곳곳을 순회할 예정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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