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투표> 베이징 대학가 셔틀버스 운영계획 철회

2012. 12. 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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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대학가 유권자 집단 '특수성' 의식한 듯"

"선관위, 대학가 유권자 집단 '특수성' 의식한 듯"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첫 재외국민 대선 투표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대학가와 한인 거주지에서 투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자는 의견을 사실상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대학가 유권자 집단의 '특수성'을 판단의 주요 근거로 삼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베이징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베이징, 톈진 등지의 교민 선거 업무를 담당하는 베이징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5∼10일 치러질 재외국민 투표율을 높이는 차원에서 한인 밀집지인 우다커우(五道口)와 왕징(望京)에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우다커우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 대학이 밀집한 대학촌이고 왕징은 일반 교민들이 많이 사는 '코리아 타운'이다.

우다커우에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2만여명이, 왕징에는 3만여명이 살고 있다.

베이징 재외선거관리위는 베이징 교민 8만여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5만명이 두 지역에 몰려 사는 특수성을 고려, 셔틀버스 운영안을 마련했지만 중앙선관위는 난색을 표명했다.

중앙선관위는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워 형평성 논란이 빚어질 수 있고 중국 안에서도 베이징을 제외한 다른 지역 교민들이 불만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앙선관위의 이 같은 결정은 대학생 유권자가 밀집한 우다커우에 셔틀버스 편의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고 논의 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전했다.

그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분명히 예산 문제는 아니었다"며 "(선관위는) 우다커우 쪽에 셔틀버스를 보내는 것이 정치적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아 가장 큰 불편을 겪는 것은 우다커우에 사는 유학생들이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주중 대사관 투표소에서 왕징까지는 거리가 4㎞가 채 안 된다. 그러나 하이뎬(海淀)구의 우다커우까지는 직선거리로만 13㎞가 넘어 자가용이 없는 유학생들이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 투표하러 오려면 최소 1시간 이상이 걸린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유학생 이경훈(22)씨는 "대학생들이 특정 후보를 많이 지지할 것으로 생각해 셔틀버스 계획이 취소된 것이라면 섭섭한 말"이라며 "주변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실제로 특정 후보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교통 편의 제공은 일단 각 공관의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현지 실정에 맞게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중앙선관위는 일단 각 공관에서 전철역과 버스 정거장 등을 오가는 제한적 수준에서 셔틀버스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는 기준을 제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과 같이 투표소가 대단히 멀리 있는 지역도 있다"며 "특정 지역이나 특정 집단에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공정성과 중립성 훼손 시비에 말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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