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 말뚝테러범, 이번엔 문재인에게 말뚝 보내

박홍두 기자 2012. 12. 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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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단체 소속 인사가 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의 적힌 경고 편지와 나무 말뚝을 보냈다. 이 인사는 지난 6월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자행한 극우단체 소속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伸之)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일본에서 편지와 말뚝이 오늘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동 문 후보 시민캠프 사무실로 배달돼 왔다"고 밝혔다. 편지의 제목은 '문재인에게 경고한다'로 돼 있었다. 편지의 발신처는 일본 도쿄 주오구 니혼바시로 돼 있었다.

스즈키 노부유키씨는 편지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고, 이미 1965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일본과 맺은 한일기본조약으로 최종적(으로) 동시에 완전히 해결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자신을 '일본국 유신정당·신풍 대표'로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한일기본조약을 맺은 친일파의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에 되돌아가라"며 "동봉한 박정희 대통령의 초상을 액(자)에 넣어서 매일 아침 예배하세요"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매우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인다"며 "한국 대통령 후보에 대한 말뚝테러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일본 정부에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하고, 일본 정부가 진상을 파악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스즈키 노부유키씨는 앞서 지난 6월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저질렀고, 뒤이어 10월엔 미 뉴저지주의 위안부 기림비 바로 옆과 뉴욕 주재 한국 총영사관 앞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세우는 테러를 자행한 인물이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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