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목사 딸 부부 소유 평창 땅 더 있다

2012. 12. 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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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최순실-정윤회 부부 강원도 평창 소유 부동산

ⓒ 고정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검증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는 최태민 목사의 딸 부부가 강원도 평창에 2필지의 땅을 더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오마이뉴스 > 가 최순실-정윤회 부부의 등기부등본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이들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에 2필지 총 5만1197㎡(1만5514평) 규모의 땅을 더 소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강원 평창군 일대에 소유한 땅 규모는 이전까지 알려진 총 17만9234㎡(5만4218평, 8필지)에서 총 23만431㎡(6만9705평, 10필지)으로 늘어났다.

최순실씨는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딸이고, 정윤회씨는 박근혜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한 지난 1998년부터 지난 2004년까지 박 후보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들은 강남 등에 수백억 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최 목사가 비리를 통해 축적한 부를 물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근혜 후보 옆에 드리워진 '최태민 목사'의 그림자들).

최순실-정윤회 부부 강원도 평창 소유 땅 절반이 '목장용지'

최순실-정윤회 부부는 지난 2004년부터 강원도 평창군 도사리 일대의 땅을 사들였다. 정윤회씨가 박근혜 후보의 보좌관을 그만둔 전후였다. 이들이 사들인 땅은 애초에 8필지 17만9234㎡(5만4218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민 딸 부부 평창에도 5만4000평 부동산 보유). 8필지는 지난 2004년 6월 일괄해서 사들인 것이다. 임야가 11만410㎡(3만3399평)로 제일 넓은 가운데, 목장용지로 6만8589㎡(2만748평)를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소유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일대의 땅 8필지가 드러난 것은 이들이 지난 2005년 8월 외환은행에서 2억6000만 원을 빌리면서, 소유하고 있던 강원도 평창 땅에 근저당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순실-정윤회 부부는 이보다 많은 총 10필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오마이뉴스 > 가 추가로 확인한 땅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842번지와 산191번지 등 2필지로 그 규모는 5만1197㎡(1만5487평)에 이른다. 전자는 지난 2008년 2월, 후자는 지난 2005년 6월에 매입한 것이다.

여기에는 목장용지 5만㎡(1만5125평)이 포함돼 있다. 이전에 확인된 땅 가운데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산184-5번지(3만389㎡, 9193평)와 산191-1번지(3만8200㎡, 1만1556평)도 목장용지였다. 결국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일대에 소유한 땅의 절반(11만8589㎡, 3만5874평)이 목장용지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알펜시아 리조트 주변 입지 등을 이유로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소유한 땅이 3.3㎡(1평)당 4만~5만 원에 거래된다고 주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땅값도 실거래가 기준 약 28억~35억 원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소유한 강원도 평창 땅은 대부분 '산 번지'여서 땅값이 싼 편이다. 인근의 한 부동산업체 대표는 "거의 가치가 없는 땅"이라며 "현재는 잘해야 평당(3.3㎡) 1만~2만 원 정도 거래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산번지' 땅들은 공시지가가 ㎡당 480원~2360원 정도다. 그나마 임야나 대지의 경우 가장 높은 가격이 ㎡당 1만880원(도사리 849번지)에 불과하다. 공시지가를 적용할 경우 최순실-정윤회 부부의 평창 땅의 가치는 총 4억2537만여 원 정도다.

말목장 공사를 추진하다가 중단된 최순실-정윤회 부부의 강원도 평창 땅 중 일부.

ⓒ 구영식

최순실-정윤회 부부는 이곳에서 말목장을 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영식

"말목장 하려고 했다"는 증언 나와... 고교생 딸이 승마선수

여러 가지 상황을 헤아릴 때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약 7만 평에 이르는 땅을 구입한 데는 '부동산투기'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말목장'을 만들기 위해 땅을 구입했을 가능성이다.

지난 11월 29일 < 오마이뉴스 > 가 추가로 확인한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산191번지를 방문했을 때 '공사'가 중단된 흔적을 발견했다. 산허리는 꽤 넓은 규모로 깎여 있었고, 공사 인부들의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도 보였다.

최순실-정윤회 부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측량과 인허가 업무 등을 진행했던 L씨는 이날 < 오마이뉴스 > 와 한 전화통화에서 "두 사람이 이곳에서 말목장을 하려고 했다"며 "원래 이곳이 (토지용도가) 전(田)으로 되어 있어서 지난 2009년엔가 용도를 변경하기 위해 측량했다"고 말했다.

L씨는 "측량과 인허가 등을 진행한 뒤에 공사를 착공했는데 자금 문제 등으로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측량비용 등을 못받아서 가압류를 넣었다가 돈을 받고 풀었다"고 전했다. 그는 "두 사람이 돈이 많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자금문제로 공사를 중단했다고 해서 좀 의아해 했다"고 덧붙였다.

평창 땅 용도와 관련해서는 특히 최순실-정윤회 부부의 딸이 눈길을 끈다. 그가 현재 평창 땅 지분의 50%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순실-정윤회 부부는 지난 2008년 2월 사들인 임야 1필지(도사리 842번지)를 제외하곤 최씨 70%, 정씨 30%의 비율로 나누어 땅을 사들였다. 그리고 지난해 5~6월 두 차례에 걸쳐 최씨 지분 중 20%와 정씨 지분 30%를 딸인 정아무개(96년생)양에게 증여했다. 현재 이들이 사들인 강원도 평창 땅 지분의 50%는 최씨가, 나머지 50%는 딸이 가지고 있다.

현재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정양은 승마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마장마술 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한 스포츠 일간지와 한 인터뷰에서 "4살 때부터 승마를 시작했다"며 "아버지를 따라서 승마장을 다니다 보니 말과 금방 친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사립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술계 중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정양은 현재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K승마훈련원 소속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승마장으로 알려진 K승마훈련원은 국제규격의 실내 마장과 클럽하우스를 갖추고 있다.

K승마훈련원의 한 회원은 최근 < 오마이뉴스 > 와 한 전화통화에서 "정 선수가 매주 3~4차례 말을 타러 온다"며 "가끔씩 어머니와 올 때도 있지만, 보통은 아버지가 데려다 준다"고 말했다.

정윤회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주)얀슨은 지난 1994년 사업자등록증에 '커피 및 커피기계의 수입·판매', '체육관련용품 수입·판매', '휴게실업' 외에 '승마장업'을 업종으로 신고한 바 있다.

최태민 목사 여섯째 딸 부부도 매출 1000억 원대 기업 운영

한편 최순실씨의 동생인 최순천-서동범 부부도 매출 1000억 원대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박근혜 올케는 '폐업', 최태민 사위는 '매각'... 왜?) 최순천씨의 남편인 서동범씨가 국내 유명 유아동복업체인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를 맡고 있고,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이 1478억 원이었다(영업이익 138억여 원).

서양네트웍스의 경우 서동범씨와 서양인터내셔널이 각각 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양네트웍스의 지주회사격인 서양인터내셔널의 지분 30%를 보유한 이가 최순천씨다. 나머지 70%는 서동범-최순천 부부의 두 자녀가 보유하고 있다. 의류사업 외에 가구판매업과 외식사업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서양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261억 원, 영업이익 22억 여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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