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지지·새정치 행보' 천명>

연합뉴스



安측 "최선 다해 정권교체 노력..조만간 지원방법 밝힐 것"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이유미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는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고, 나아가 새정치를 향한 `정치인 안철수' 행보의 시작을 천명했다.

그러나 최대 관심사였던 문 후보 지지 발언 수위와 관련해 안 전 후보는 열흘전인 지난달 23일 후보 사퇴 선언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도 제시되지 않아 여야는 `안철수의 진심'을 둘러싸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논란이 일자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번 더 밝힌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安측 "지원 의지 한번 더 밝힌 것" = 이날 해단식에서 안 전 후보는 "제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지지자들을 향해 `단일후보인 문 후보를 성원해달라'는 뜻을 받아달라고 요청함으로써 지난달 23일 사퇴선언에 비해 한 단계 진전된 것이라는 게 안 전 후보 측의 설명이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지지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학수고대하던 민주당 일각에선 `기대에 못 미친다'는 아쉬움이 나왔다.

그러자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어떤 조건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번 더 밝힌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 "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단일후보로서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남은 문제는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며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지는 조만간 결정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文 어떻게, 얼마나 지원할까 = `안철수 진심'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안 전 후보가 그동안 `약속 실천'을 중시해온 점을 감안하면 그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갑작스런 사퇴 선언으로 지지자들을 충격에 빠뜨렸지만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양해를 구한 바 있다.

다만 안 전 후보가 이날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계획을 언급하지 않아 현재로선 정확한 지원 수위를 예측하긴 어렵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에 노력하겠다'는 안 전 후보의 뜻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수준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가능하다.

한 핵심인사는 "안 전 후보가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으니 그 방향에서 선거운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적합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선대위에 직접 결합하는 방식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캠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대신 선거법상 허용 가능하면서도 `안철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측면 지원'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 초청 강연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문 후보와의 회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 후 "문 후보와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미 후보 사퇴를 한 지 열흘이나 지났지만 두 사람간 회동이 불발 또는 지연되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 시작"..계속되는 새정치 행보? = 안 전 후보는 새정치를 화두로 한 `정치인 안철수' 행보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의 의지는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국민이 만들고 닦아준 새정치의 길 위에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함께 하겠다",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다" 등 여러 대목에서 풍겨났다.

무소속 후보로서 기존 정치권의 높은 벽에 부딪히면서 세력 조직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뜻을 같이하는 세력의 규합, 즉 `정치 세력화'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당 창당설'이 꾸준히 거론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지난달 26일 그와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간 비공개 회동을 놓고서도 신당설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차기 총선이 3년 반가량 남았다는 점에서 당장 창당하지 않더라도 재단이나 연구소 등을 통해 `징검다리' 개념으로 정치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안 전 후보가 내년 4월로 예정된 재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사퇴 선언 직전 참모들과 만나 "이게 끝이 아니다. 내년 재보궐 선거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사흘전인 지난달 2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국회의원을 한번 하고 이 길을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앞에 놓인 선택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대선 이후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여러 안들이 고려되고 있으며,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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