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굳히기냐 文 뒤집기냐… 첫 TV토론에 사활 걸었다

세계일보

[세계일보]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처음으로 마주 앉아 진검승부를 벌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의 첫 TV토론에서다. TV토론이 두 후보 간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에 일정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양측 캠프의 전망은 일치한다.

모두 정책대결을 다짐하고는 있으나 자신의 강점을 알리고, 상대의 약점을 부각하기 위한 난타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두 후보는 3일 대부분의 시간을 토론 준비에 할애했다.

박 후보 측은 TV토론을 박빙 우세의 흐름을 '확실한 우세'로 전환시키는 기점으로 삼기로 했다. '차분한 정책 중심의 토론'이 콘셉트다. 평상시 보여온 국가, 국민에 대한 진정성과 정책·비전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첫 토론의 주제인 정치·외교·안보 분야는 박 후보가 비교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 분야는 우리 쪽에서 상대방에게 물어볼 게 많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물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협공을 막아내야 한다는 것은 박 후보에게 부담이다.

두 후보 모두 유세전에서 박 후보의 집권을 이명박 정부의 연장선상으로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최근 강조한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 '여당 내 야당'으로서의 이력을 강조하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TV토론이 박 후보의 우위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맨 오른쪽)가 3일 여의도 성모병원에 마련된 고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를 찾아 부인 이은주씨(가운데)와 아들 경찬군 등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선대위 한 관계자는 "현재의 토론 방식으로는 누가 됐든 상대방에 대한 우위를 보이기 힘들다"며 "박 후보가 '맞짱 토론'에 그다지 익숙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역시 정책 경쟁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청와대에서 쌓은 국정경험과 정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비전이 문 후보의 강점"이라며 "누가 대통령감인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및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쌓은 TV토론 경험을 통해 상당한 자신감을 가진 분위기다. 논리적이긴 하지만 딱딱한 느낌을 주는 율사형 화법도 다소 부드러워졌고, 시선처리나 돌발질문에 대한 대응에서 여유도 생겼다는 평이다.

발음이 부정확한 것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한 카드로 정치혁신과 정권심판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으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만큼 남북문제에 치열한 공방이 있을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광화문 토크콘서트'에서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이 후보의 존재는 문 후보 역시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한때 야권연대의 주요 파트너였던 만큼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의 '종북 노선' 논란을 매개로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집중 공략대상은 박 후보다. 하지만 민주정부 10년간 노동자 농민의 삶이 급격히 추락했다는 점에서 문 후보도 비판의 화살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열·유태영 기자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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