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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대통령, 인터뷰 중 외신기자에게 `기습질문' >

日기자에게 `선거예측' 물어.."한일 국민간 간격 없어"

시진핑ㆍ오바마와의 일화 소개..국내 문제에는 `함구'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55분간 진행된 연합뉴스와 5개 외국 뉴스통신사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시종 여유있는 표정으로 임기 말 국정운영의 의지를 강조했다.

감색 양복에 연보라색 바탕의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인터뷰 내내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동 인터뷰에서 모두 7개의 질문을 받았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맞물려 이날 언론사들의 질문은 `북한'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6개 언론사가 공동 작성한 10개 항의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을 작성할 때도 독회 과정에 참석해 직접 구술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했으며, 통역에게 "(기자들에게)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민감한'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초 기자회견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때 가서 얘기하자"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인터뷰가 끝나자 "이제는 내가 인터뷰를 좀 해야겠다"면서 외신 특파원들을 상대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 쑹청펑(宋成鋒) 특파원에게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임명을 축하했더니 시 총서기로부터 `양국 간 협력을 잘 해나가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가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은 성공적으로 정권이양을 했는데 새로운 지도부가 이제 이웃나라와 세계 경제와 평화에 많이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쑹 기자에게 "이것은 질문이 아니라 의견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 교도통신의 아와쿠라 요시카츠(粟倉義勝) 서울지국장에게는 "교도통신이 정보도 많고 예측도 잘하더라"면서 "그래서 물어보는 것인데 일본의 선거가 어떻게 돼가고 있나"라고 물었다.

아와쿠라 지국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할 수 없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답변하는게) 완전히 외교관"이라고 치켜 세운뒤 "예측은 분명히 하고 있는데 얘기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블라디미르 쿠타호프 지국장이 "일본인이라 그렇다"고 농담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러시아가 일본에 대해 잘 아는 것 같다"고 받아넘겼다.

가만히 있던 아와쿠라 지국장이 "일본의 선거를 앞두고 일본 국민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고 되묻자, 이 대통령은 기다렸다는듯 "한국민과 일본인 사이에는 간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 지도자들 간 정치적 문제가 있을 뿐이다. 우리 정치인들이 국민정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 정서를 정치인이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뼈있는' 얘기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반가운 표정으로 껴안으며 `My brother(형제여)'라고 호칭했다는 것.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내게 `My friend(친구여)'라고 불렀는데, 이번엔 `My brother'로 바뀌었더라"면서 "내가 `Elder brother(형님)'라고 하지 왜 `brother'라고 하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와중에 `강남스타일'을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말춤을 활용한 사례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민감하지만 문화는 그런 것을 뛰어넘는다"면서 "(문화에는) 적과 아군이 없다. 일본과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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