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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린성 조선족 초등생 10명 중 9명은 결손가정"

융지 조선족실험소학교 조사…"학생 관리 대책 시급"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학교 학생 중 상당수가 돈벌이 등을 위해 외지로 나간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격 형성이나 학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길림신문은 1일 지린(吉林)성 융지(永吉) 조선족실험소학교의 김춘애 부교장(교감)팀이 최근 이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교생 273명 가운데 결손가정 학생이 244명(89%)이고 이 중 150명(61%)은 친척이나 남의 집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교장은 "결손가정 학생 가운데 31명이 심리 상태나 성격에 문제가 있고 38명은 학습 지진아(전체 지진아의 60%)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는 '학교·사회·가정의 결합' 교육망을 저해하는 민족교육 발전의 걸림돌인 만큼 결손가정 학생의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소학교 내 한국어 교사가 크게 부족한 것도 학생들의 조선어(한국어) 능력 향상을 가로막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중국어를 주로 사용해 모국어 능력이 저하하고, 우리 민족문화보다 중국문화를 많이 접하다 보니 사고방식도 한족과 비슷하게 돼간다는 것이다.

김 부교장은 "조선족 학교들이 '모든 학과를 다 개설한다'는 의무교육 규정으로 한족 교원들을 대거 받아들이고 있어 교사진의 민족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학교만 해도 1999년 8월부터 지금까지 조선족 교원을 한 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영어·중국어·음악 등 과목에는 한족 교원을 초빙, 현 교직원 48명 중 한족 교원이 14명에 달하며 학교 행사에서 주로 중국어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한 조선족 언론인도 한족 교사들이 조선족 학교에 배치되는 경향이 많다고 밝혔다.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하기까지 조선족 마을에 소학교가 있었으나 1980년대 이후 도시로의 인구 이동, 출국 붐 등으로 인해 대부분 조선족 마을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또 향(鄕)이나 촌(村) 학교 대부분이 학생 부족으로 폐교된 상태다.

김 부교장은 조선족 교육 현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방안으로 ▲조선족 사회와 학부모 간 협력을 통해 결손가정 학생에게 '사랑 교육' 실시 ▲민족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교육현장으로 학교를 만들어 민족 특색 회복 및 민족학교 위상 제고 ▲전통 예절, 관습, 민속놀이 등 민족문화 교육을 실시해 민족의식 함양 ▲조선어 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각종 연수활동 기회 부여 등을 제시했다.

duck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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