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해단식서 ‘文 지원’ 선언할 것”

세계일보

[세계일보]"행사는 짧지만 여운은 길 것이다."

3일 예정된 안철수 전 후보 캠프 해단식에 대한 핵심 관계자의 언급이다. 후보직 사퇴 후 잠행 중인 안 전 후보는 해단식에서 '정권교체' 메시지를 던지며 대선 지원 활동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 핵심 관계자는 30일 "해단식은 전국 포럼 및 지지자, 일반시민에게 공개된다"며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를 강조하면서도 새 정치 과제를 언급하며 지지층을 아우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권교체 메시지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원한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면, 새 정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안 전 후보 사퇴 후 흔들리는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8일 캠프 관계자들과의 오찬에서 "제 이후 계획은 사퇴선언문에서 이미 다 밝혔다"고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안 전 후보는 사퇴회견에서 "문재인 후보께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표명한 후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단식이 사실상 시민 공개 행사로 추진되는 만큼 안 전 후보의 메시지는 지지층 마음 잡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반 정도가 민주당 문 후보에게로 옮겨가고 15∼20%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로 이동했으며, 20% 안팎은 부동층으로 남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남은 부동층은 안 전 후보가 향후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에 따라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6일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의 오찬에서도 상처 받은 지지층을 달래면서 정권교체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은 9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후 잠행하면서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와 친노무현계 지도부에 앙금이 쌓인 지지층을 달랬다고 한다.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을 만나보니 아예 새누리당 박 후보를 찍겠다거나 투표하지 말자는 지지자까지 있더라. 그래도 정권교체는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이날 회동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대선 이후'를 염두에 둔 탐색전 성격도 있다. 안 전 후보가 내세운 정치쇄신안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손 고문은 안 전 후보가 중앙당 폐지, 의원정수 축소 등을 구체적 쇄신 사례로 내세웠다가 기성 정치권으로부터 비판을 받자, 측근에게 "민주당을 포함한 기성 정치권이 '안철수가 정치를 몰라서 하는 말'이라는 식으로 대해선 안 된다. 그렇다면 정치를 잘 모르는 20대는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냐"며 안 전 후보를 감쌌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이 안 전 후보의 직통 휴대전화로 만나자고 했고, 안 전 후보는 수행 없이 직접 운전해 약속 장소에 나왔다는 후문이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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