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의 정치학.. 박근혜 '안심하지 말자' 문재인 '뒤집을 수 있다'
'3%포인트' 지지율 차이, 뒤집힐까 아니면 그대로 유지될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대선 투표일을 18일 앞둔 30일 초반 선거판세에 대해 공히 "박 후보가 3%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 후보가 약간 우세한 가운데 오차범위 내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양측의 판단이다. 근소한 표차를 지키려는 새누리당과 뒤집으려는 민주당의 주말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판세는 저희가 약간 우세인 것 같다"면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안 전 후보의 중도 사퇴 이후에 박 후보가 문 후보보다 2~3%포인트 정도 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치가 큰 변화없이 꾸준하다는 것에 주목한다"면서 "앞서 나가고 있지만 모두 오차범위 내라서 저희는 결코 안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시민캠프 문용식 공동대표도 평화방송에 나와 "안 전 후보를 지지하던 표 중 30%가 관망하고 있는 중도표로 이탈돼 있다"면서 "(문 후보가) 아직까지 3%포인트 정도 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측이 모두 3%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주장한 데에는 묘한 계산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은 내심 승리를 점치면서도 지지층에 '안심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크게 뒤지지 않고 있으니 뒤집자고 지지자들을 독려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키를 쥐고 있는 '안철수 변수' 등이 남아 있어 결과는 신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 지원한다면 얼마나 할지에 따라 20% 안팎에 달하는 부동층 표심의 추가 이동이 있을 수 있다. 또 4일부터 진행되는 TV 토론도 다른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네거티브 공방의 불똥도 승부를 가를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사소한 실수나 돌발 상황도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새롭게 형성된 신(新)부동층의 유동성은 여전히 있는 편"이라며 "3%포인트 격차는 변화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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