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하나 없는 재외국민 홍보자료 .. '불친절한 근혜씨'

2012. 11. 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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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18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를 위해 재외선거인 등록을 마친 A씨. 그는 선거운동 첫날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자의 신상과 홍보지면이 담긴 '제 18대 대통령선거 정당ㆍ후보자 정보자료'를 메일로 받았다. 빡빡한 타지생활에 고국의 대선 후보들의 공약조차 살펴볼 틈이 없었던 A씨에게는 반가운 정보였지만, 정작 자료를 열어본 A씨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늘 '재외국민 투표 참여 확대'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재외국민에 대한 고민은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든 '무성의' 한 홍보 자료들을 보고서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국민 선거에 참여하는 재외선거인은 22만2389명이다. 유학생 해외주재원등 국외 부재자를 제외한 순수 재외선거인은 4만 3000여명이다. 선관위 측은 지난 27일 재외선거인 등록자들의 선택을 돕기위해 후보자 정보 자료를 메일로 일괄 발송했다. 재외유권자들의 경우 현실생활에서 고국의 대선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이 같은 홍보자료가 표심에 기대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4만 3000여명의 재외유권자들을 위한 후보들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현실이, 후보별로 각 2장씩 배정된 정보자료에서 조차도 여실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야 노올자~'로 시작되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자료는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제작했다고는 보기 힘들 정도다. 재외국민 유권자에 대한 고려도 전혀 없고, 이들을 위한 정책 약속 역시 전무하다. 하단에 적힌 '어느나라 어느곳에 있어도 여러분은 소중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겨우 구색은 갖췄지만, 나머지 메시지는 모두 '분열과 대립의 증오정치는 싫어!', '원칙을 지키는 쇄신정치랑 놀래^^' 등의 구호 뿐이다.

또 다른 재외유권자인 P씨는 "기호 1번을 찍으려던 사람으로서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에 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꽤 '친절'하다. '세상 어디에서나 당신이 먼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앞세운 문 후보의 자료에는 ▷재외국민 보호 위한 법적 지원 확대 ▷교육지원 확대 ▷선거제도 개선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의 공약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자료를 본 한 재외유권자는 "박 후보의 경우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약속 정치, 쇄신 정치 하겠다는 것은 전혀 와닿지 않는다"며 "오히려 문 후보의 자료가 더 진정성 있고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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