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안철수는 왜 침묵여행을 계속하나?"

권영철 2012. 11. 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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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캠프·정치평론가들 분석 일치..'돕기는 확실히 도울 것'文선거캠프에 직접 합류보다는 외곽지원 가능성 커安, 다음 주 후반이나 주말부터 지원할 것으로 관측

[CBS 권영철 선임기자]

올 대선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중 하나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언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지원할 것이냐 하는 문제다.

그렇지만 안철수 전 후보는 지난 23일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침묵의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안 전 후보는 28일 캠프 핵심인사들과 오찬을 하기도 했지만 '침묵의 시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안 후보 캠프진영 인사들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으며 유민영 대변인도 언제 안 전 후보가 움직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후보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대체로 다음 주쯤 안 전 후보가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금씩 흘러나온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안철수는 왜 침묵여행을 계속하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긴 하는 거냐?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안철수 전 후보는 후보 사퇴 선언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했다.

백의종군이라는 말은 '벼슬 없이 군대를 따라 전장에 참여 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안 전 후보가 어떤 형식이던 문재인 후보를 도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철수 캠프 쪽이나 정치평론가들의 분석도 일치한다. 언제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견해나 전망을 나타내지만 '돕기는 확실히 도울 것'이라는 데는 비슷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안 전 후보가 28일 캠프 핵심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문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 그렇다면 지원에 나서는 시기가 언제쯤 될 것 같나?

= 그 시기가 모호하다. 정치평론가들이나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캠프 해단식이 지원에 나서는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해단식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안 전 후보가 언제 지원에 나설 것이냐 하는 전망이 엇갈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지난 27일 해단식이 예정됐지만 '자살소동' 등의 여파로 해단식은 아직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유민영 대변인은 "아직 해단식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본부장들과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시기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은 대체로 다음 주에는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곧 지원의사를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 전 후보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나오기 보다는 초기에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주까지는 캠프 정리를 하고 다음 주에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언급할 것"으로 전망했고,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다음 주 초에는 도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너무 늦어지면 안 되니까 첫 번째 토론(4일) 이전에는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안철수 캠프에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상황실장을 맡았던 금태섭 변호사는 "언제 움직이게 될 지는 후보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유민영 대변인도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 그러면 다음 주 초에는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냐?

= 모두 그렇게 보는 건 아니다. 안 전 후보의 침묵이 좀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현역단체장은 "안 전 후보의 지원이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단체장은 "안 전 후보가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안 후보가 움직일 시기는 문 후보가 도저히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상황이거나 박빙으로 가더라도 두 번째 TV토론이 있을 10일을 전후해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침묵의 시간'을 좀 더 가질 것으로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해단식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안 캠프 해단식을 하고 나면 어떠한 방식이건 문재인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 해단식을 하고도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완전 결별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후보 진영에서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지면서 안철수 전 후보의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더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안 후보가 지원에 나섰는데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거나 지지율이 올랐다가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지지율이 빠질 경우 이를 수습할 카드가 없어서 낭패할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분석은 다음 주쯤 안 전 후보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좀 더 시간을 가진 뒤 두 번째 TV토론을 전후해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참고로 대선 여론조사 마지막 공표일은 13일이다. 아무리 늦어도 13일 공표될 여론조사에는 안철수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단일화 효과가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 아예 지원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나?

= 그런 전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매우 낮다.

안철수 전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명분으로 내세운 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안 전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봅니다"라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랬는데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 지지에 나서지 않을 경우 자신이 선언한 '백의종군'이나 '정권교체'라는 약속을 저버리게 된다. 따라서 시기상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안 전 후보가 28일 캠프 핵심인사들과 식사를 하면서도 지원여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원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창렬 교수는 "28일 식사만 하고 간 것으로 봐서는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지원하지 않을 명분이 없고, 지원하지 않을 경우 이후 정치행보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 안 전 후보가 개인 입장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냐?

= 안 전 후보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거렸다.

안 전 후보는 28일 캠프 핵심관계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고맙다. 정말로 진심으로 고맙다"며 "지지자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큰마음의 빚을 졌다. 평생에 이 빚진 마음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안 전 후보의 이 발언에 대해 유민영 대변인은 "자기 개인의 일신을 위해 뭘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지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행동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정당이나 그런 걸 염두에 둔 게 아니라 개인과 지지자들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태섭 상황실장도 "확대해석 할 것 없다. 있는 그대로 원론적인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윤희웅 실장은 "지지자들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정치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본다"며 "본인의 지지층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장기적인 정치활동을 암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창렬 교수도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유민영 대변인도 '지지자를 언급한 건 장기적인 정치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건 알아서 해석하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안철수 전 후보가 당장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말을 지지자들의 의사를 빌려서 완곡하게 언급했다는 얘기다. 안 전 후보가 당장 지원에 나서지 않을 명분이 마땅치 않은데 이를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말로 시간을 벌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 안 전 후보가 지원에 나설 경우 어떤 방식의 지원이 될지도 궁금한데?

= 일단 2002년 대선과정에서 당시 노무현 - 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처럼 손잡고 전국유세를 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치한다.

이철희 소장은 "노무현 - 정몽준 처럼 손잡고 다니지는 않고 따로따로 다닐 것이다" "이게(따로따로 다니는 것) 후보가 둘이 되는 것이므로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전국유세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정치명분으로 보더라도 유세에 나서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전망하면서 "문재인 캠프를 방문해 지지를 표명하거나 선거참여와 정권교체를 촉구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설파하는 방식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방식도 문재인 후보 측 선거캠프에 직접 합류하기 보다는 외곽지원의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신이 내세웠던 '새로운 정치'의 틀 안에서 자신의 정치쇄신이미지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희웅 실장은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정권교체를 부각시키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정치쇄신의 상징으로 부각된 자신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 전 후보가 28일 캠프 핵심관계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는데 "돕기는 돕되 안철수답게 도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했던 실장급 관계자는 "우리는 선거과정에서부터 개혁을 이루기 위해 반값 선거운동을 약속했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틀에 박힌 지원 유세보다는 보다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한 지원이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방안, 그리고 TV에 선거연설원으로 활동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청춘콘서트2 방식도 거론되지만 선거법과 관련된 문제가 있으므로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온다.

-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서 안철수 전 후보는 왜 침묵의 여행 계속하는 거냐?

= 23일 사퇴기자회견을 했으니까 오늘이 6일째이다. 이 정도 침묵의 시간을 두고 길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른바 '안철수 효과'를 불러오며 3각 구도를 만들었던 안 후보로서는 그렇게 긴 침묵의 시간이 아니라는 평가들이 나온다.

이철희 소장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기간으로 본다"며 "유력 대선후보였던 사람이 사퇴후 바로 나타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침묵의 여행을 하는 이유는 이후의 행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침묵의 시간은 안 전 후보 자신을 추스르고 고민하는 과정"이라며 "정치인도 상처를 입으면 치유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풀이했다.

최창렬 교수는 "침묵의 행보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극대화 하는 시점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앞으로 자신의 정치를 위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어느 수위로 도울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웅 실장은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방법과 시기, 이후의 정치행보를 고민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캠프 해단식에서 이를 밝혀야 하는 만큼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 전 후보의 캠프에서는 "오늘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과 금태섭 상황실장은28일 통화에서 "내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일은 금요일이고 토요일인 모레는 12월이 시작되는 시점이므로 안 전 후보가 언제 캠프 해단식을 가질 타이밍이 될 수도 있지만 두 번째 토론회 이전에 나설 경우를 가정하면 다음 주 후반이나 주말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bamboo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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