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그 사진 딱 찍어서 악랄하게 유포" 사진팀장 "이례적 상황 사실보도일 뿐...잠 확 깼다"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6일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단독 TV토론에서 < 오마이뉴스 > 가 보도한 사진에 대해 "악랄하게 유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을 찍고 보도했던 권우성 < 오마이뉴스 > 사진팀장은 "이례적 상황에 대한 사실보도였다"면서 "악랄하다는 표현에 심히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15분부터 공중파 3사(KBS·MBC·S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단독 TV토론에서 2장의 보도사진에 대해 해명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 중 한 장이 < 오마이뉴스 > 가 지난 5일 보도했던 '악수 사양하는 박근혜' 사진(위 사진)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다.

ⓒ 권우성

이 사진에는 당시 박 후보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해 건물로 들어서기 전 한 노년 여성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양 손을 등 뒤로 돌린 채 사양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 오마이뉴스 > 는 사진 설명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한 지지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다가와 손을 잡으려 하자 '손이 아프다'며 악수를 사양하고 있다"고 명시(☞ 해당사진 보기)했다.

< 오마이뉴스 > 보도한 '악수 사양' 사진에 "악랄" 비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생방송 TV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박 후보는 이 사진에 대해 "그 사진을 딱 찍어서 악랄하게 유포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들이 제손을 ? 잡아서 제 손이 부실하다. 악수도 많이 하고 반갑다고 하면서 꽉 잡는 분도 많아서. 그(해당 여성이 다가오기) 전에 어르신이 잡은 게 아팠다. 그래서 제가 (손을 뒤로하면서) 이렇게 하고 주무르면서 맛사지를 하고 있는데, 어르신이 오신 거다. '손이 아파서'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사진을 딱 찍어서 악랄하게 유포를 시켰다. 어르신이 사정을 알고 인터뷰를 해서 (당시 상황이) '사람을 차별하는 게 아니다'라고 인터뷰까지 한 동영상이 떴다."

하지만 권우성 사진팀장은 정상적인 보도사진에 대해 "악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비난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권 팀장은 "박 후보가 악수를 많이 하고 다녀서 손이 아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손이 아파서 그랬다는 것까지 문제를 제기하는 사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정치인들은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도 다가서서 일부러 악수를 한다, 박 후보도 보통 수행원이 제지하거나 그랬지 뒤로 숨기지는 않았다"면서 "그런데 손을 뒤로 감추면서까지 악수를 피한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장면이어서 보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악랄하다는 표현은 최고 수위의 표현"이라며 "생방송에서 대놓고 '악랄하다'고 하는데 잠이 확 깼다, 심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사진을 보도한 직후에는 크게 논란이 된 게 아니었다, 박 후보가 이어서 대한노인회 간부들과는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보고 누리꾼들이 다른 사진과 붙여서 퍼나르면서 '직책이 높은 사람과는 악수하고 일반인과는 악수를 피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했고 파장이 커졌다"며 "박 후보가 말한 악랄이 해당 사진을 보도한 게 악랄하다는 건지, 사진을 퍼 나른 게 악랄하다는 건지, 둘 다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갈치시장 '물가 무지' 사진에도 "상당히 악의적"... 왜 이러나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킨텍스에서 열린 '생방송 2012대선후보 TV토론'에서 송지헌 아나운서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대한노인회를 방문했을 때 악수를 사양하는 < 오마이뉴스 > 사진(왼쪽)과 또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해명할 기회를 주고 있다.

ⓒ 오마이TV 화면

박 후보는 또 한 장의 사진( < 오마이뉴스 > 사진 아님)에 대해서는 "상당히 악의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난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9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꽃게·가리비·대합 등 해산물을 한가득 받아든 박 후보가 5000원권 1장과 1000원권 3장 등 8000원을 꺼내들고 있는 장면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 후보는 "꽃게를 사러 왔는데 제 주머니를 찾아보니 8000원 밖에 없었고, 가리비도 대합도 샀는데 턱 없이 부족해서 그걸 들고 '턱없이 부족한데 어떡하나'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조윤선 대변인이 5만 원을 꾸어줘서 제가 그 걸로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후보는 해당 보도에 대해 "상당히 악의적인 보도"라며 "어떡하지 고민하는 순간을 딱 집어서 '물가도 모른다'며 악의적으로 유포를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취재내용을 보면 충분히 그런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자갈치시장 현장 상황은 박 후보를 보러 몰려든 인파로 인해 취재 기자들이 모두 가지 못하고 몇 개 언론사가 대표로 취재를 해서 내용을 공유하는 일명 '풀 취재'로 운영됐다. 당시 공유된 취재내용을 보면 해산물이 담긴 봉지를 건네받은 박 후보는 8000원을 꺼냈고, 상인은 가격은 말하지 않고 멋적게 웃으며 그 돈을 받았다. 그 뒤 조윤선 대변인이 5만 원짜리를 박 후보에게 건넸고, 박 후보가 "이게 맞나요?"라면서 돈을 지불했다. 상인은 "네 맞습니다"라면서 돈을 받았다.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자 조 대변인은 "먼저 몇 천 원을 줬다가 아주머니 표정이 이상해서 내가 돈을 준 게 아니다, 후보가 주머니에 돈이 그거밖에 없어서 '모자라는데…' 하는 난처한 표정을 했다, 그래서 내가 돈이 있는 걸 드렸더니 아주머니가 '이거 5만원 정도 한다' 그러더라"며 "풀 취재내용에 있는 대로 '나머지 돈(후보가 준 돈)을 돌려줬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취재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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