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회창, 빛바랜 복수심

조백근 2012. 11. 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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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조백근 대기자]

과거 80년대 마카로니 웨스턴(이태리산) 서부극으로 '돌아온 장고'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아내 살인을 복수하러 돌아온 총잡이 얘기를 그린 것이다.

'떠돌다가 한참 만에 돌아옴'을 약간 냉소적으로 바라보면서 던지는 말로 통했다.

새누리당에 '돌아온 장고'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인제 의원의 귀환에 이어 이회창 전 대표가 새누리당으로 다시 돌아왔다.

1997년과 2002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 전 대표는 두 차례 대선에서 김대중, 노무현 야당후보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24일 새누리당에 다시 입당하면서 '자신의 미완의 꿈'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로 완성시키겠다고 했다.

'돌아온 장고'가 아내 살인을 복수하듯 자신을 떨어뜨린 '좌파정권'에 박 후보를 통해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본인의 귀환과 박 후보 지지선언을 이벤트화하려 했으나 하필이면 '안철수 사퇴 후유증'으로 홍보효과는 반감되고 말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 감사원장, 총리를 지내며 '대쪽'이라는 별명답게 '강직'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차를 타도 뒷 머리카락이 눌릴까 봐 뒷좌석에 기대지 않을 정도라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 굵직한 정치 스캔들 이후 변절의 정치인으로 이미지 바뀌어

이 전 대표는 대선 때마다 '병풍'으로 상징되는 두 아들의 병역문제가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는 지긋지긋한 악재에 시달렸다.

또한 대선 때마다 차떼기당, 총풍, 세풍 등 온갖 추악한 정치스캔들의 한 중심에 여당의 수장으로 국민적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두 차례 대선 때 여당후보로 출마 후 낙선, 정계은퇴, 다시 복귀, 여당 탈당 후 무소속 대선출마 후 낙선, 자유선진당 창당, 탈당, 새누리당 입당.

96년 1월 정계입문한 이 전대표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면 더 이상 '대쪽' 이미지는 오간데 없는 변절로 점철된 역사다.

이 전 대표는 박 후보와 한때 악연도 남겼다.

박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표와 후보경선을 하면서 서로 틀어져 탈당한 뒤 '딴살림'을 차린 적이 있다.

그 후 박 후보는 친정으로 복귀했으나 2007년 대선 때는 이 전대표가 집을 나갔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전대표가 당시 박 후보에게 도와달라고 SOS를 쳤으나 세 번이나 집 앞에서 거절당하는 앙갚음을 당한 적이 있다.

이같은 한때의 악연은 뒤로 한 채 이번에는 박 후보가 이 전 대표 자택을 찾아가 러브콜을했고 다시 재결합했다.

'다시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박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돌아온 장고'에서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주인공은 타고 온 말이 끄는 관속에 숨어있다 박차고 나와 총을 난사하며 통쾌하게 복수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런데 돌아온 이 전 대표에게는 이제 '대쪽'의 기개도 없고 녹슨 총을 들고 박 후보에게 기대어 복수를 하겠다는 모습이 많이 안쓰러워 보인다.cbsjb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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