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 "安, 모호한 화법 버려야"

홍재의 기자 2012. 11. 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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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의기자]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의 선대인 국민정책참여 단장이 안 후보에게 쓴 소리를 건넸다. 선 단장은 안 후보에게 "모호한 화법을 버리고, 유권자들에게 '안 후보는 다르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 단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 "국민 소통 채널인 국민정책참여단의 단장으로서 국민들의 뜻을 대신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내 역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 좋으나 캠프 내 불협화음, 자중지란과 같은 표현은 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하며 "이 글은 분명히 안 후보와 안 후보캠프가 유권자들의 뜻에 좀 더 잘 부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것"이라고 글 앞머리에 선을 그었다.

ⓒ 안철수 캠프, 선대인 국민정책참여 단장/홍봉진 기자

선 단장은 3가지 주제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우선 "(지난)11일 약속집(안철수의 약속)에 복지와 노동, 조세재정에 대한 체계적 공약이 왜 담기지 않았는지에 대해 안 후보는 살펴보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 단장은 "복지와 노동 분야 정책은 제대로 된 개혁적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적어도 '안철수의 생각'에 나온 정도를 구체화하는 복지정책은 얼마든지 합의하고 내놓을 수 있는데도 그 같은 방안조차 나오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조세재정이라는 나라 살림살이에 대한 체계적 정책이 없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나라 살림살이의 근본적 틀을 만들지 않고 무슨 정책을 내놓으며 무슨 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민주당 또한 더 나을 게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말 안철수는 다르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그동안 정책이나 전략 기조에서 '부자 몸조심'하는듯한 자세가 없지 않았던 것 같다"며 "심지어는 캠프 내부적으로 상당히 과감한 방안이 마련되고도 그것이 오히려 언론이나 유권자가 알아볼까 겁내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모호한 표현으로 포장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 단장은 단일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에만 변화를 요구하지 말고 안 후보나 안 캠프도 변화할 것은 변화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 쪽도 반성할 것 반성하고 유권자의 뜻을 좀 더 전향적으로 받아 안는 가시적 조치를 내놓으면서 민주당에 같은 요구를 했더라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선 단장은 가시적 조치에 대한 방안으로 협상 대표 교체를 꼽았다. 그는 "이태규씨를 협상 대표의 일원으로 내보낸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면서 "선거 전략상으로도 민주당 변화를 요구하는 안 캠프의 설득력도 약화시켰다는 점에서 패착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호한 화법은 이제 좀 버려야 한다. 언제까지 민주당 스스로 그 답을 아실 것이라는 식의 화법을 쓸 것인가"라면서 "요구 사항이 너무 모호하니 괜히 생떼를 부린다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주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선 단장은 안 후보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 정치만 얘기 한다"며 민생경제를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유권자들이 원하는 얘기는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해줄 것인가 하는 민생경제의 문제다"면서 "이제라도 정치 대신 민생경제를 다시 이야기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유권자가 정말 힘들어하는 문제를 공감하고 치유하는 구체적 방안들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래야 유권자들이 '안 후보는 역시 기성 정당과 다르구나', '정말 우리 삶을 개선할 수 있겠구나'라는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 단장은 글 후반부에 "민주당이 민심을 왜곡하는 행위를 하고 있고, 정책기조에 있어서도 새만금특별법을 추진하고 있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던 기존 기조와 어긋난다"면서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선 단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kennedian3)를 통해서는 "제 글 일부를 정치적 입장에 따라 자신 입맛대로 거두절미해 트윗하는 분들께서는 제 취지 오해되지 않도록 삼가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제 처지상 안후보에 대해서만 썼지만, 문후보에게 드리고 싶은 쓴소리들 많다"며 "제 마음은 문-안 두 후보가 정말 지금 국민들이 염원하는 게 뭔지, 그들이 절실히 원하는 개혁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 단장은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 시민조직인 '세금혁명당' 대표를 지내고 있으며 지난 10월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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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의기자 h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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