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002년 '후단협 악몽' 재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민주통합당 전직 의원 67명이 16일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중 지지대상을 택할 수 있는 자율선택권을 당에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탈당하지 않더라도 안 후보 지지를 허용해달라는 이러한 주장은 문 후보의 단일후보 선출을 향한 당내 전열 약화와 내부 동요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어 민주당이 단일화 국면에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흐름이다.
당장 당 일각에서는 자칫 2002년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사태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02년 10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5%대로 주저앉자 당내 반노(반노무현)ㆍ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정몽준 의원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후단협이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집단 탈당 사태가 빚어졌으며 당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까지 고개를 들면서 민주당은 엄청난 내홍에 휩싸였다. 결국 노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진 뒤 극적인 대선 승리로 귀결됐지만 그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전직 의원들은 정대철 김덕규 박상천 조재환 전 의원과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 동교동계와 구민주계, 이부영 장세환 조배숙 전 의원 등 경선 과정에서 비문(非文) 캠프에 있었던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현역 의원들 가운데에서도 그동안 문 후보 및 친노 주류 진영과 각을 세워온 `쇄신의원 모임' 등 비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친안(親安ㆍ친안철수) 그룹' 이 형성돼 있는 상태여서 이들이 전직 의원들과 보조를 맞출지도 주목된다.
실제 비주류 인사인 이종걸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나왔다.
단일화 향배에 따라 야권의 새판짜기가 현실화되면서 이탈세력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공교롭게 안 후보가 단일화 국면에서 비문 진영을 중심으로 당내 의원 30명 가량과 접촉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당장 주류측은 이날 전직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해당행위', `문재인 흔들기'로 규정하면서 맹비판했다.
한 주류 의원은 "안 후보를 지지하려면 탈당해 지지하면 되지 당내에 있으면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문 후보를 흔들기 위한 중대한 해당행위"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 안철수, 오전 10시40분 긴급기자회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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