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안철수 "손해 알면서도 단일화 협상 중단 결정"

김진우 기자 입력 2012. 11. 15. 17:54 수정 2012. 11. 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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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50)는 15일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단일화에) 이기려고 옛날 방식의 정치가 답습되고, 새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안 보이면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돌아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경향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새 정치 선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 정치의 모습들을 단일화 과정에서 보이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야권이 이길 거라고 자만에 빠져서 내부의 계파 이익 나누기에 집중하고 국민을 외면해 졌다"며 "정치쇄신이 있어야 이길 수 있다는 증거가 바로 6개월 전 (총선)의 쓰라린 교훈"이라고 밝혔다.'정치쇄신이 인적 쇄신 없이 이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 "구성돼 있는 본인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본사를 방문해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단일화 협상 중단 결정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에는 "지지율에 연연했다면 어제 같은 결정은 오히려 하면 안된다"며 "냉정하게 보면 제가 손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인데도 (중단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대로 가면 단일후보는 대선에서 진다는 절박한 위기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면서도 "국민을 바라보고 양쪽 지지자들이 다 동의할 방법을 택한다는 정신이 가장 큰 원칙"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정치권 안팎의 논란을 일으킨 국회의원 정원 축소에 대해선 "야권 단일후보가 대통령이 돼 여소야대 정국을 뚫을 수 있는 건 국민의 전폭적 지지"라면서 "그걸 얻기 위해서 불필요하고 부작용이 있었던 걸 내려놓자고 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힘든 상황이고 고통분담을 사회에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는 안 내놓면 말을 안듣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100명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국민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보편적 증세는 중장기적으로 꼭 필요하지만 훨씬 더 정교하고 현실적인 순서를 봐야 한다"면서 "조세정의가 구현되고, (세금을) 쓰고 있는 부분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정말 필요한 부분에 효율적으로 썼는지부터 보여주고 (국민들에게) 낸 것보다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다음 증세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상을 바꾸려면 너무 근본주의적 접근이나 여러 개를 동시에 풀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참여정부의 쓰라린 경험"이라며 "바꿀 수 있는 부분들은 확실하게 바꿔나가고 문제가 복잡한 것은 하나씩 분리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실제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오른쪽)가 15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을 방문해 이대근 편집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안 후보는 오후 2시 서울 정동 경향신문 사옥을 방문해 1시간 동안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난 뒤 사옥 앞에서 '정수장학회 사태해결을 위한 부산일보 언론노조 농성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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