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시대> '죽의 장막'속 지도자 선출
비공개 합의 방식…향후 경선도입 가능성 주목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중국 최고 지도자 선출의 세밀한 내막은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공개된 적이 한 번도 없다.
형식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정책심의기구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명)과 정치국위원(18명)을 뽑고, 상무위원 가운데 한 명이 총서기를 맡는다. 200여명의 중앙위원은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 성격의 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정해진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은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최고 지도자는 사실상 사전에 확정된다.
중국 최고 지도자 선출은 교황 선출방법에 종종 비유된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 또는 핵심 권력그룹의 비공개 합의로 차기 지도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과거 덩샤오핑(鄧小平)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제3세대 지도자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제4세대 지도자로 낙점할 때 적용했다.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사태가 정점에 이르기 직전인 5월 하순 덩샤오핑 당시 중앙군사위 주석, 천윈(陳雲)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리셴녠(李先念)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중국 정치를 주무르던 '중난하이(中南海) 원로 3인방'은 비밀회동을 했다. 이 회동에서 시위대에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후임으로 장쩌민 당시 상하이 서기가 낙점된 바 있다.
중국의 권력 승계는 현 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그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미리 지정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격대지정(隔代指定)'의 모양새를 갖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을 통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후보자 간 물밑 경쟁이 제한적이나마 이뤄진다.
총서기와 총리로 각각 지목된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2007년 10월 17차 당 대회에서 나란히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면서 최고 지도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과정을 거쳤다.
지금의 지도부 교체 방식이 앞으로 그대로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당내 민주주의 확대 차원에서 경선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 공산당이 실시하는 경선 방식이 모델 케이스로 꼽힌다.
베트남은 최고 지도자인 당 서기장을 당 중앙집행위원들이 참여하는 경선으로 선출한다.
중국 정치권에서도 지도부 교체 때마다 유사한 제도가 제안됐으나 실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중화권 언론들은 부분적으로라도 경선방식이 도입되면 권력 승계를 정당화하는 동시에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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