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측 "금주 지나면 안철수가 양보할 수도"

한국일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13일 "(단일화 룰 협상이) 이번 주를 넘기면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일부 기자와 만나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 등을 거론한 뒤 "안 후보는 앞으로 3~4%포인트 정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럴 경우 담판의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안 후보가 욕심이 있었다면 10월 중순쯤 단일화 했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시간이 문 후보 편이라 안 후보가 선호하는 단순 여론조사로 룰이 확정되더라도 문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후보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안 후보의 양보론 등을 언급하면서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을 문 후보 쪽으로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 캠프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단일화 승리를 자신하는 눈치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일주일 전만 해도 2030세대와 호남 지역에서 안 후보에게 상당한 격차로 뒤졌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 문 후보가 꼭 그만큼의 지지율로 역전했다"면서 "(문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서 보여준 맏형 같은 태도가 통합적 리더십으로 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학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안 후보가 경쟁력에 의한 여론조사를 요구한다면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며 룰 협상의 양보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근의 조사 결과에 따른 자신감의 표출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조만간 '새정치 공동선언' 발표를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 담판을 통한 단일화로 결론 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당연히 안 후보 측의 양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문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직능위 출정식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의 가면을 벗고 생얼굴을 드러냈다"며 "경제민주화니 재벌개혁이니 모두 선거용 빈말이었고 1%를 대변해온 후보와 정당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가짜 민주화세력과 진짜 민주화세력의 대결, 1% 대변 세력과 99% 대변 세력의 대결"이라면서 "후보들 중 누가 99%를 대변하고 누가 99%에 속하는 삶을 살아왔는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후 그는 전태일 열사 42주기인 이날 전태일재단을 찾아 임기 내 비정규직 절반의 정규직 전환과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노동 민주화 공약을 발표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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