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새누리 외상후 장애, 오늘 점심은 홍어에 막걸리 한 잔"..'홍어 X' 파문

2012. 11. 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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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대근ㆍ손미정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9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의장단인 김태호 의원의 "홍어 X" 발언에 대해 "막말을 하다하다 욕지거리까지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부적절한 용어"라며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누리당에서 차마 입에 담을수 없는 욕설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후보 단일화에 겁먹은 새누리당이 멘붕에 빠진 것"이라며 "집단적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1997년 2002년 그리고 2011년 단일화로 패배를 겪고 난데 따른 일종의 트라우마. 외상후 장애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며 "오늘 점심은 홍어에 막걸리 한 잔 해야겠다"는 재치있는 말도 남겼다.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회의 중에 부적절한 용어가 사용된 부분이 있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 드리고 지나친 표현이었다고 본인이 애기한 걸 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선거대책본부 비공개 회의에서도 김태호 의원의 발언 부적절성에 대한 강한 질타가 있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어떤 경우에서도 해선 안될 표현 그리고 누가 보기에도 거북한 표현을 공개석상에서 한 부분에 대해선 이것은대단히 잘못된 것이다"라는 문제제기가 있었으며, 김 의원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문-안의 단일화야말로 대국민 사기극이다. 그 이면에는 이렇게 해도 국민이 속아넘어갈 거라는..."이라며 "마치 국민을 홍어 X 정도로만 보는 이런 국민사기쇼는 중단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의 격한 발언에 서병수 사무총장이 "혹시 부적절한 용어를 활용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감안해달라. 표현의 잘못을 이해해달라"고 하자 김 의원은 바로 "국민을 지나치게 무시한, 분노의 표현이 지나쳤다"며 자신의 발언이 지나쳤음을 사과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홍어 X" 발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홍어는 호남지역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권력의 핵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홍어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야당 총재 시절 심심치 않게 홍어 파티를 열었다. 귀한 홍어를 대접함으로써 손님에게 최대한의 성의를 표시하는 측면도 있지만 정체성을 드러내는 부수효과를 거뒀다. 일종의 홍어 정치였다.

지난 2005년 2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뜻으로 홍어 2마리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어는 '물고기 이상의 그 무엇'이었던 셈이다.

당시 장전형 민주당 대변인은 "남도의 대표적 음식으로 민주당의 상징 어족이기도 한 홍어는 돼지고기, 김치에 탁주를 곁들인 `3합'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박 대표의 선물은 지역통합ㆍ정치화합ㆍ국민통합의 3합을 기원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화답했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맹폭을 퍼부었다.

그는 "2002년 노무현 정부가 단일화 이후 얼마나 국민을 고통속에 빠뜨렸나. 문재인 후보는 그 중심에 있었고 최근 국가영토 NLL에 대해 충분히 국민이 확인할 수 있는데도 검증을 묘하게 회피하고 있다"며 비판했으며, 안 후보에 대해서도 "파도가 없는 수영장에서 수영하면 거친파도 바다에서 수영할수 있다고 책에서 말했다. 사이버공간에서 열심히 했는지 몰라도 현실감각은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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