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룰 기싸움.. 安측 다시 '뜸들이기'

2012. 11. 8.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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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공군 찾은 安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공군 활주로에서 F-15K에 탑승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평택=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후보 등록일(25, 26일)까지 20일간의 단일화 레이스에 돌입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7일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새정치공동선언 작성과 단일화 룰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문 후보 측의 '원샷 협상론'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선(先) 새정치공동선언, 후(後) 룰 협상'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문 후보 측은 "신속한 단일화 룰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우선 새정치공동선언을 신속히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동시에 단일화 논의를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룰 협상 논의가 늦어질수록 여론조사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민참여경선이 가능하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 서둘러 단일화 룰 협상을 시작하자는 얘기다.

이에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합의문을 잘 읽어 보시면 (새정치공동선언을 우선 논의하자는 것이) 아주 명료하게 돼 있다"며 "이런 문제로 후보 이외의 분들이 소소한 갈등을 만드는 것은…"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방법론을 먼저 꺼내면 일이 잘 안 된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도 했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모바일을 포함한 국민경선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특히 '광주에서의 단일화 회동 제안' 카드로 호남 지지율 하락세를 일단 저지했다고 판단하는 만큼, 속도 조절을 통해 다시 '11일 종합정책공약 발표'라는 자기 페이스를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화 공방과 달리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사전 작업에는 두 캠프 모두 실무팀 구성을 완료하며 속도를 냈다. 문 캠프에선 미래캠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 정해구 간사가 실무팀장을 맡았고 김현미 윤호중 의원이 팀원으로 합류했다. 캠프에서 정치 쇄신을 담당하는 정 간사를 앞세우면서도 당에서 잔뼈가 굵은 현역 의원을 포함시켜 현실 정치와 동떨어진 합의문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안 후보 측도 실무팀장에 김성식 본부장을, 팀원에 심지연 경남대 교수(캠프 국정자문위원) 김민전 경희대 교수(캠프 정치혁신포럼)를 선임했다. 한때 문 캠프에서 김부겸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안 후보 측에선 "급을 맞추기 위해선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실무팀이 발표되면 거기에 맞춘다는 계획을 세웠고, 민주당이 인선을 발표하자 곧바로 명단을 내놓았다. 두 실무팀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첫 협의를 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이 협의에서 정치 쇄신 부분만 논의하고 단일화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캠프 일각에선 별도의 단일화 룰 협상 없이 두 후보가 담판으로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담판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문 캠프 신계륜 특보단장은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새정치공동선언은 양측 실무단이 나와서 작성을 하고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선 협상팀 없이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나서 전격적으로 처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캠프 김성식 본부장도 "후보들이 직접 국민 앞에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식은 좋은 일"이라며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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