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직 사퇴뜻 조만간 밝힐듯

2012. 11. 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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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측근 "늦지 않은 시점에 결단"

후임 지도체제 방향놓고 고민

단일화 연계 최적시기 저울질

"이해찬 당대표가 주말부터 많은 이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늦지 않은 시점에 결단하실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의 한 측근은 4일 "조만간 이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한 뜻을 밝힐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31일 문재인 캠프 새정치위원회에서 현 지도부 사퇴 문제가 공식 제기된 이후 이 대표는 문재인 후보의 대선 승리에 밀알이 되겠다는 취지에서 사퇴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주요당직자는 "이해찬 대표는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이 분명한데,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쉽게 사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후 당 지도 체제에 얽힌 고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물러나면, 전당대회 차점자가 승계하는데, 당시 2위였던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미 사퇴해 3위인 추미애 최고위원이나 4위인 강기정 최고위원이 승계해야 한다. 이 경우 대표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지도부 전원사퇴라는 새정치위원회 요구 앞에 당 대표가 물러났는데, 다른 최고위원이 승계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다른 당직자는 "(이를 피하려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하는데, 하루하루가 금쪽같은 시점에 그 문제로 당력을 낭비해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이유는 정치적 명분이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가 야권 후보 단일화 등 정치적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시점과 명분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퇴 카드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히 단일화와 연계시킬 수 있는 시기와 방법론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당내 주도세력 변화라는 정치적 현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물러나면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구성한 '이-박 체제', 그리고 민주당 주도세력을 이뤘던 '친노 체제'의 한 축이 무너진다. '친노 체제'의 다른 축이었던 문재인 후보 주변의 친노 비서진은 이미 백의종군을 외치며 선대위 체제에서 물러났다.

문재인 캠프에서 일하는 한 3선 의원은 "당내 주도세력 변화를 놓고 이 대표의 퇴진을 바라는 쪽과 막아야 하는 쪽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신실세'의 부상과 연관됐다는 설명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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