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캠프 기획단장 출신 이태규, 安캠프 합류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기획단장을 맡았던 인물이 19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에 전격 합류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규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겸 새정치디자인연구소 소장을 미래기획실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앞으로 헤쳐 나갈 일이 많은데 향후 어젠다와 구상을 준비하는 게 미래기획실"이라며 "이태규 실장은 다양한 경로로 추천됐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신임 실장은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기획위원이자 윤여준 전 장관 보좌관 출신으로 2007년 대선과정에서 이명박캠프 기획단장·전략기획분과 간사를 거쳐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명박캠프에서 활동할 당시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승리한 직후 꾸린 이명박 후보 대선준비팀(팀장 정두언) 전략총괄간사에 이어 당의 대선 중앙선대위 전략기획팀장으로 뛰며 개국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기획·전략 전문인 이 신임 실장은 연설기록비서관 자격으로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맞지 않는다"며 한 달 만에 사표를 냈다. 당시 내심 정무비서관 자리를 원했으나 연설기록비서관에 임명되자 고민 끝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사퇴 직후 일각에서는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정두언 의원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화를 입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소장파 공천자 55명의 성명을 이끌어 내는 등 '이상득 용퇴'에 힘을 실었던 정 의원에게 괘씸죄가 적용되면서 정 의원의 측근인 이 실장 역시 함께 희생됐다는 후문이다.
사직 후 KT 경제경영연구소 전무로 일하다 올해 초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4선 김영선 의원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경기도 양평 출신인 이 실장은 한국항공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거쳤다. 새누리당 당외에서 '쇄신파의 멘토'로 불려왔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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