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사진까지..문재인 아들 채용의혹 시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민주캠프 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정감사가 여야의 상대 대통령 후보 흠집 내기로 변질되고 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은 여야가 종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출석을 놓고 대치하며 장외 공방을 벌이다 오후 늦게 민주통합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근로복지공단·노사발전재단 등을 다루려던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 아들의 '귀걸이 사진'까지 등장하며 고성이 오가 종일 개회와 정회가 반복됐다.
문방위 국감은 오후 5시쯤 민주당 단독으로 열렸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불출석했고 한선교 위원장 자리엔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앉았다. 민주당 위원들은 "국회법 50조 5항에 따라 위원장이 의사 진행을 거부하면 다수당 간사가 직무대행을 할 수 있다"며 개회를 강행했다.
하지만 단독 개회여서 마이크·방송·속기 등이 지원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의 육성 질의가 이어졌지만 회의장에 출석한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은 답변하지 않았다. 최 이사장을 출석시켜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사이의 의혹을 묻겠다는 민주당과 이를 정치 공세로 간주하며 대치한 새누리당이 연출한 파행이었다.
환노위에선 문재인 후보의 아들을 놓고 종일 시끄러웠다.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 2006년 말 문 후보 아들이 채용된 경위를 따지겠다는 새누리당과 이를 정치 공세로 규정한 민주당이 맞붙었다. 오전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은 "문 후보 아들이 채용될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은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을 때 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했던 사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150만원의 월급을 받는 하급직에 채용됐다가 그것도 1년3개월 만에 쫓겨난 걸 놓고 지금 또 거론하냐"며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당시 고용정보원 비상인 이사가 아니었나"고 반문했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신계륜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지만 오후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문 후보 아들의 채용 당시 이력서 사진을 공개하면서 "경력도 없고, 사진엔 귀걸이를 끼고…"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작 정치 그만 하세요"라고 고함을 질렀고, 김 의원은 "왜 꿀립니까"며 맞받았다.
결국 또 정회됐지만 여야 환노위원들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특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문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새누리당), "아들의 개인 신상 공개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민주당)라며 장외 설전을 벌였다.
법사위도 대선 대리전 양상이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대검 국감장에서 2007년 BBK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김경준씨와 누나 에리카 김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당시 검찰의 회유·강압수사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은 "문 후보가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이 2004~2007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59억원의 수임료를 싹쓸이했다"고 주장했다. 대검의 한 간부는 "정치 공세는 국회에서 하면 될 텐데 대검에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채병건.이동현.오종택 기자 Jongta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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