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바다된 '文 캠프'..가계부채 피해자 "희망이 없다"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억울하다. 지금 여섯 식구가 거지같이 살고 있다.", "이제 50인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암담하다."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에 위치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시민캠프가 눈물과 탄식으로 가득찼다.
문 후보가 16일 최근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듣고 가계부채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구미에 사는 주부 김씨는 "사채업자에게 속아 돈을 받아보지도 못한 채 이자만 나왔다. 그런데 1년 6개월 동안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1심에서 패소했다"며 "집도 경매로 나가 지금 여섯 식구가 두달 째 찜찔방에서 생활했다. 억울해서 살 수가 없다. 도와달라"고 울부짖었다.
강화도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남성은 "15년 째 자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대형마트도 생기고 골목 상권이 어려워지다 보니 점점 빚이 늘었다"며 "최근 카드회사에서 집 경매가 들어왔다.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65년생인 주부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업에 종사하던 남편이 퇴직한 후 사기를 당해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올랐다고 했다. 이 주부는 "방법이 없어 이혼했다. 남편은 지방에 가 있고 살아가는 것이 막막해서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라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자신도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다는 시민단체 대표는 "이자 상환이 안되면 나중에는 협박 아닌 협박도 한다. 학생 신분에 사회 생활을 모르는 친구들이 이같은 협박을 받으면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며 "학자금 대출을 족쇄로 청춘을 빚갚는 것에 바치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학자금 대출 빚을 탕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가슴이 아프고 갑갑하다"며 "지금 가계 부채는 위기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저는 우리 경제민주화에 필요한 금융 복지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정신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우리가 살면서 한번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재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후보는 "고려 시대 때도 이자는 엄격하게 제한을 했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왕조시대보다 훨씬 야만적인 사회"라며 "채권 추심도 불법적인 여러 행태들이 거의 단속되지 않은 채 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가계대출에 대한 대책에 대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협의하고 협의가 되지 않으면 민주통합당이 주도해 법안 처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 새로운 시각 즐거운 게임, 아이뉴스24 게임☞ 메일로 보는 뉴스 클리핑, 아이뉴스24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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