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프린터 때문에.." 채널A, 대형 방송사고

2012. 10.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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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계속 1등? 뒤바뀐 지지율 그래프… "박근혜, 띄우려는 의도 아니었다"

[미디어오늘 박장준 기자]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대선 후보 간 양자대결 결과를 반대로 보도했다. 특히 채널A는 양자대결에서 앞선 지지율을 모두 박근혜 후보 지지율로 표기했다. 제작진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11일 채널A는 '이언경 세상만사'에서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앞선 수치와 그래프를 제시했다. (바로가기:)

채널A가 제시한 그래프에서 박근혜 후보는 추석 전인 지난달 24일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 이후 줄곧 안철수 후보에 앞섰다. 채널A에 따르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9월 24일 50.9% 대 40.9% → 이달 5일 48.2% 대 44.4% → 9~10일 49.0% 대 43.2% 추이를 보였다.

▲ 채널A '이언경의 세상만사' 화면 갈무리

▲ 채널A '이언경의 세상만사' 화면 갈무리

같은 기간 문재인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48.3% 대 43.3% → 46.8% 대 46.5% → 46.6% 대 44.6%로 문 후보를 앞섰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

그러나 채널A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채널A는 리얼미터와 jTBC가 매일 실시하고 중앙일보와 jTBC가 공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결과는 중앙일보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가기: 중앙일보 11일자 기사 < )

리얼리터 조사결과는 채널A 것과 정반대다. 채널A가 제시한 결과에서 박근혜 후보와 상대 후보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 같은 기간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는 계속 박근혜 후보를 앞섰다. 문재인 후보도 지난 4일 조사에서 박 후보에 역전 당했지만 9~10일 조사에서 다시 앞섰다. 9~10일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49.0%로 박근혜 후보(43.2%)를 5.8%p 차이로 앞섰다. 문재인 후보도 46.6%로 박 후보(44.6%)를 2%p 차로 앞섰다.

중앙일보 10월 11일자 3면 그래프.

지난달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에 앞서왔다. 추석 전후 안철수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지난달 19일 이후 박 후보는 안 후보에 앞선 적이 없다. 차이가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재인 후보도 지난달 17~18일 조사에서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박 후보에 앞섰고, 10월 초 역전됐다 다시 재역전했다.

이에 대해 채널A는 오류를 인정하며 사과방송을 할 계획을 밝혔다. 제작진인 이수연 PD는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두말 할 것 없는 큰 실수"라며 "(박근혜 후보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PD는 "곧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우고, 15일자 방송에서 사과방송을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연 PD에 따르면, 제작진은 중앙일보 11일자 3면 기사에 게재된 그래프를 방송에 활용했다. 그러나 흑백프린터로 출력해 CG팀에서 그래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했다. 중앙일보는 해당 기사 그래프에서 지지율과 상관없이 박근혜 후보 이름을 위쪽에 게재했다.

한편 이 문제를 가장 빨리 보도한 미디어스는 < > 제하 제목 기사에서 "실제, < 리얼미터 >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내내 이기는 결과가 이어졌지만, 채널A에는 정반대로 표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리얼리터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 4일부터 8일 조사까지 박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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