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쓰레기' 발언에.. 김난도, "모욕감에 잠 못자"

홍재의 기자 2012. 10. 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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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의기자]

변영주 감독(사진=박용훈 인턴기자)

영화감독 변영주씨(46)가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치졸하다. 쓰레기라는 생각을 한다"고 발언한데 대해 책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49)가 변 감독에게 항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 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kimrando)를 통해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저를 두고 'X같다'고 하셨더군요. 제가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나요?"라며 "아무리 유감이 많더라도 한 인간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모욕감에 한숨도 잘 수 없네요"라고 밝혔다.

그러자 변 감독은 트위터(@redcallas)에서 "트윗상에 회자되는 것과는 좀 다르고, 선생님을 두고 그런 표현을 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게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적인 표현이 인터뷰어에 의해 공적으로 전환됐다"며 김 교수에게 사과했다.

이에 김 교수는 "알겠다"고 짧게 답했다.

변 감독과의 대화가 오고간 후 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간 이 책에 대해 제기된 비판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그는 "책의 시작은 제 아들과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며 "인생을 앞서 산 선배이자 아버지이자 선생으로서, 부딪치고 넘어지며 깨달은 것들을 그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책이 출간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숱한 비판도 받았다. 비난은 아파도 겸허하게 새겨들으려 애썼다"며 "다만 비판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함을 고려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변 감독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며 "내용과 상관없이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무가지로 돌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왜 그걸 팔아먹나? 아픈 애들이라며? 아니면 보건소 가격으로 해 주던가. 20대들에게 처방전이라고 하면서 무엇인가 주는 그 어떤 책도 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상에서 김 교수를 옹호하는 의견과 비판하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tak0518)는 "변영주 감독이 김난도를 비난했다기 보다는 '그런 류의 책들을 써낸 사람들 혹은 기성세대 전체에 대한 비난이라 이해해야한다"며 "마흔이 넘으면 세상 탓하지 말고 세상에 대한 책임을 느끼라는 말일 것"이라고 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자신의 트위터(@mindgood)에 가수 배철수씨가 "나 같은 기성세대는 투덜대면 안됩니다. 사회가 이렇게 된 데 책임을 지고 젊은이들에게 미안해 해야죠"라고 말했던 내용을 트윗한 후 "김난도 교수가 적어도 이 정도는 반응해야 정상적인 어른"이라고 했다.

반면, 한 트위터리안(@witc***)은 "변영주 감독을 좋아하고 이번 인터뷰도 참 좋았지만 그와 별개로 김난도 교수에 대한 대중적 비난은 대부분 지나치고 부당하다고 생각 한다"며 "그에 대한 비아냥의 99%는 책을 읽지 않고 단지 제목을 보고 비난하는 듯"이라고 트윗했다.

머니투데이 홍재의기자 h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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