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탈당속 朴, 文에 지지역전 '당혹'(종합)
여론조사 첫 역전.."컨벤션 효과" 평가절하 속 언급 자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새누리당 홍사덕 전 의원이 18일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격적으로 탈당하면서 파장 최소화에 나선 가운데 박근혜 대선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지지율에서 처음으로 역전당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17~18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47.1%로 박 후보(44.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문 후보 지지율이 박 후보를 추월한 것은 리얼미터가 지난 7월부터 양자대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있는 일로 박 후보측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측은 문 후보가 지난 16일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안게 된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뒤 지지율이 오르는 것) 때문이라며 평가절하했지만 지지율 역전이라는 결과에 놀란 모습이다.
한 실무진은 "박 후보도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되고 난 뒤 지지율이 10% 포인트 가량 뛰었지 않느냐"며 "이번 결과도 똑같은 컨벤션효과라고 보는 게 공식적 코멘트"라고 말했다.
공동 대변인 가운데 한명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친박(친박근혜)의 한 핵심 기획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가 앞선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낮은 ARS(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적극 지지 의사층이 응답하기 때문에 야권 지지층이 더 많이 응답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문 후보가 지지율에서 역전한 이유는 컨벤션효과와 안철수 퇴조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 후보가 친노(親盧)의 전매특허인 `편가르기ㆍ진영' 행보를 선보이고 있고 국민 다수는 친노에 대해 무능하고 서민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정부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은 곧 문 후보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주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전날 불거진 `친박 좌장' 홍사덕 전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이날 홍 전 의원의 탈당 선택으로 정치적 부담을 덜었다는 관측이 나왔던 박 후보로서는 앞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 전 의원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라는 관문이 남아있고, 홍 전 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할 때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야권의 강력한 공세가 예상된다는 점은 그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무엇보다 `공평과 정의'를 강조하는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새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번 사건을 또 하나의 `새누리식 구태정치'로 몰아붙일 수 있다는 점은 박 후보측에는 고민되는 대목이다.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에 이어 불법정치자금과 관련한 사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박 후보의 정치쇄신 이미지도 상당히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박 후보가 정치쇄신특위를 통해 정치자금과 관련한 획기적 쇄신책을 내놓아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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