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성잃은' 노다내각과 한시적 '대화 중단'

김상협기자 2012. 8. 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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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적 망언 되풀이.. 일일이 대꾸할 필요 없다"

청와대와 정부는 24일 독도와 관련,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도발적인 발언들에 대해 "이성을 잃고 비합리적인 망언을 되풀이하는 데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며 '한시적 대화 중단' 가능성을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노다 총리가 오는 9월 민주당대표선거와 10월 예상되는 총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 흥행을 위해 도를 넘어선 망언을 계속할 텐데 그때까지 이성적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해 노다 내각에서는 한시적이나마 대화의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도를 넘어선 노다 총리가 추가적으로 도발을 하든 말든 독도의 지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자민당이나 민주당이나 독도에 대한 입장이 비슷하긴 하지만, 민주당이 지금 선거를 앞두고 있어 독도문제를 마구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에 노다 내각이 물러난 뒤에나 실제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언제든 대화를 할 용의가 있지만 일본이 현재 너무 흥분해 이성을 잃고 나오기 때문에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정부는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보면서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한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일본이 총선까지 어떻든 똑같은 망언을 되풀이하며 수위를 높일 것이기 때문에 대꾸를 할수록 더 신나서 떠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중의원이 결의안을 통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포함한 효과적인 정책 추진을 시사한 데 대해 "환상의 섬 다케시마는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평가절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노다 총리가 뭘하든 독도는 어디에 가지도 않고, 영원한 우리 영토라는 지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노다 총리의 기자회견 이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노다 총리 주장의 잘못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노다 내각에는 이 같은 조치도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협·신보영 기자 jupit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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