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독도 충돌]정대협-독도硏 건물에 '독도는 일본땅'.. 두달만에 또 말뚝 테러

2012. 8. 2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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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人 추정 2명, 여성인권박물관 입구 등에 3개 설치

[동아일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앞에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을 그만해라!'라는 내용의 전단과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말뚝(점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와 기록물 등을 전시한 곳이다. 정대협 제공

'말뚝 테러'가 또 발생했다.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서대문구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건물 앞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하얀 말뚝 3개가 발견됐다. 위안부 관련 자료와 기록물 등을 전시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동북아역사재단 건물에는 독도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이번 범행은 6월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설치해 물의를 빚었던 일본 극우 인사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47) 측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물관에서 발견된 말뚝은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가로 4cm, 세로 4cm, 높이 45cm로, 한국어와 일본어로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말뚝은 박물관 입구 왼쪽에 설치된 현판과 후문에 양면테이프로 두 개가 부착돼 있었다. 후문에 부착된 말뚝 옆에는 일본어 한국어 영어로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을 그만해라!'라고 적힌 A3(297×420mm)용지도 붙어 있었다.

22일 오전 6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정문 앞에서 말뚝을 부착한 뒤 인증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남성 2명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은 이들이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말뚝을 부착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말뚝을 발견한 하미례 정대협 간사는 "오전 8시 30분경 출근하는 길에 발견하고 사진을 찍은 뒤 바로 떼버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6시 20분에 50대와 2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박물관 입구에 왔다 가는 모습이 정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며 "말뚝 등을 부착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6월에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걸어놨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라며 "정대협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모욕죄나 명예훼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박물관 정문에 말뚝을 부착하는 데는 2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말뚝은 동북아역사재단 건물 앞 커피숍 간판에 부착돼 있었다. 서대문경찰서는 "정대협에 부착한 말뚝과 동일하며 오전 6시경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즈키 노부유키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의 수치인 매춘부(일본 극우세력은 위안부를 이렇게 표현) 박물관 정문 입구에 '다케시마 비'를 세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말뚝과 전단이 부착된 사진을 올려 이번 사건도 자신이 주도했음을 밝혔다. 또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천황(일왕)에 대한 불경 발언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이러한 발언은 죽음으로써도 보상할 수 없는 무거운 말이다"라고 적었다. 경찰은 그가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이후 국내 언론에 "지인을 통해 말뚝 4개를 한국으로 보냈다" "내가 안 되면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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