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아르바이트 시급 5천원 안돼요?"

2012. 8. 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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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누리 대선후보들, 토론회서 최저시급 질문에 머뭇

임태희·김태호, 서울시내버스 기본요금 몰라

"최저임금도 모르면서 무슨 민생경제를 살리나" 누리꾼들 비판

새누리당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 의원이 7일 '최저임금이 4580원이다'는 설명을 듣고 "아르바이트 시급이 5천원이 안되냐"며 당황해 했다.

박 의원은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뉴 미디어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김현욱 전 아나운서로부터 "2012년 아르바이트 최저시급이 얼마냐"는 질문을 받고 "5천원…. 조금 넘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사회자가 "아니다. 4580원이다. 아르바이트 시급이라고 하지만 실상 우리나라 서민들 최저임금이나 마찬가지인데요"라고 알려주자 박 의원은 "아르바이트 시급이 5천원이 안됩니까"라고 물었다.

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 후보도 최저임금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박 후보에게 최저임금 관련 질문을 하기 전 임 후보에게 같은 질문을 먼저 했으나 임 후보는 대답하지 못했다. 임 후보는 2010년 4월부터 2011년 6월까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이어 김태호·임태희 후보는 서울시내버스 카드결제 기본요금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사회자가 관련 질문을 하자 김 후보는 "패스패스"를 외쳤고, 임 후보는 "900원"이라고 답했다. 사회자는 "1050원"이라고 정정해주었다.

이날 토론회는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지만 간간이 박근혜 후보와 '비박후보' 사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친인척비리 해결방안에 대해 논하던 중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정수장학회 문제 등을 언급하며 "(박 후보가) 이런 문제를 미리 다 털어 주변의 의혹을 해소하면 당선가능성이 2배로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불통' 문제를 지적하며 "박 후보와 통화 한 번 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는 "내가 불통이면 당이 두 번이나 위기에 빠졌을 때 어찌 살렸겠느냐"며 발끈했다. '통화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나한테 먼저 전화한 적 없지 않느냐. 나는 팔이 아플 정도로 차 안에서 전화 통화 한다"고 답했다.

김태호 후보는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춤을 추면서 "오빠는 촌놈스타일"이라고 외치더니 박근혜 의원을 바라보면서 "근혠 불통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엠비를 보면 박근혜가 보인다는 말을 들어 봤냐"면서 "MB의 가장 큰 실책 중 하나가 소통 부재다. 언론에서도 박 후보의 불통 문제를 이야기 한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이용자들은 "1% 공주가 그걸 알 필요 있나?"(@juyeong***) 등의 글을 남기며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jayden***)은 "당신들은 (최저임금 시급 5천원도 안돼) 당황스럽겠지. 우리는 (그것도 모르는 당신들이) 황당하다"고 비아냥거렸다. @tanbulp***은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민생경제 살린다고 입만 나불 거린다"고 일갈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달 '2013년 최저임금 시급'을 4860원으로 결정했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의 최저임금 상승률은 연평균 5.2%로 최저임금제가 실시된 1988년 이후 역대 정부중 가장 낮은 상승률 수준을 보였다. 노무현 정부 때 최저임금 상승률은 연평균 10.6%였다. 2012년 현재 최저임금은 4580원이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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