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경험없어' 질문에 박근혜 "세종대왕은.."

2012. 7. 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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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현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안상수 김태호 김문수 임태희 대선후보들이 29일 파주 헤이리 예맥아트홀에서 3040정책토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29일 새누리당의 취약지인 수도권 30~40대 표심 공략에 나섰다.

5명의 경선 후보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맥아트홀에서 열린 '3040 정책토크-함께'에 참석, 각각 보육ㆍ교육ㆍ주택정책 구상을 제시했다. 이들은 3040세대를 대표해 나온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으며 자신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박근혜 "아이보육서비스"…김문수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

보육 정책과 관련, 박근혜 후보는 맞벌이 부부의 초등생 자녀를 방과 후에 돌봐주면서 학교과제와 특기교육 등도 가능한 '엄마 안심 돌봄 서비스'를 제시했다.

박 후보는 또 영유아 자녀의 보육과 관련해선 필요한 시간에 아기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 서비스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보육서비스를 제안했다. 박 후보는 "보육제도도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맞춤형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보육비와 학원비 문제를 덜어주기 위해 '자녀 장려 세제' 도입을 약속했다. 그는 "많은 자녀를 둔 부모들게 더 많은 지원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는 한 여성패널이 '민간기업 여성은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자 "건강한 부부들이 애들을 낳아서 키우는 데 부담이 적지 않다"고 전제한 뒤 "여성들의 육아휴직은 강제성을 띄어야 한다"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작년에 보니 여성들은 육아휴직을 4만명 정도 사용했지만, 남성들은 2%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활성화 해야 한다. 남성도 (육아휴직을) 같이 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은 물론 최근 아이를 낳은 딸 동주씨의 육아 경험을 소개한 뒤 "엄마들이 바라는 것은 직장과 어린이집이 가까웠으면 하는 것이고, 엄마 마음에 맞고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엄마 맞춤형 보육정책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대'를 제안했다.

김문수 후보는 또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 보조되는 39만~40만원 정도는 아니지만 25만원 이상을 주면 훨씬 적은 돈으로 엄마 품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경남지사 시절 여직원들이 수유실이 없어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봤고, 아이들이 열이 펄펄 나면 안절부절 못하는데 직장에 있으니 (아이들에게) 갈 수가 없다"면서 "그런 것을 보면서 '보육시설은 직장 가까이 있어야 하는구나' 느껴 경남도가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가장 앞서 보육시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임태희 "평준화 손봐야"…박근혜-김문수 "공교육 강화해야"

교육 정책을 둘러싸고선 후보들간 차별화된 시각이 엿보였다.

임태희 후보는 초ㆍ중ㆍ고교생의 상당수가 학교와 학원을 병행하는 실태에 대해 "평준화 문제를 이제 손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입시학원과 학교를 동시에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이것은 잘못 허가를 내준 것으로, 이제는 동시에 다녀야 하는 불편과 부담을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입시학원이 어차피 교육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면 일정한 요건을 만들어 공교육 체제로 흡수하자는 것이 제 정책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달리 박근혜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공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아이들이 자기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즐겁게 배우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면서 "교과서 공부와 학교 수업만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교육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고교 무상교육과 개인 맞춤형 진로 컨설팅제 도입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꿈나무 안심학교' 정책을 소개하면서 "초ㆍ중ㆍ고의 공교육을 확실하게 강화하겠다"면서 "초ㆍ중ㆍ고등학교가 학원의 역할도 해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게 하겠다. 학교를 학생은 만족하고 부모는 안심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고교의무교육을 실시하고 특성화 고등학교를 특목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 기숙형 고등학교를 대폭 확대해서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면서 "학생들은 마음껏 공부하고, 엄마는 안심하고 학교를 보낼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보금자리 정책 폐지"…김태호 "해피타운 정책"…김문수 "직주일체형 주택공급"

주택 문제와 관련해 후보들은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안상수 후보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 (정책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시켜 거품은 꺼지고 연착륙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거래가 안 되면서 가격만 떨어지고 경착륙하고 있다"면서 "집 없는 사람들 문제는 임대주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신혼부부들에겐 이자를 낮춰주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등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금자리 주택정책 폐지를 주장한 안 후보는 '지금 집을 사야 하느냐'는 한 패널의 질문에 "지금은 살 때다. 집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바닥 라인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를 비롯해 여기에 있는 분들이 대통령이 되면 (집을) 사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금 곤란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태호 의원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있는 관공서와 주택이 함께 있는 건물 사진을 보여주며 '나 홀로' 공공기관 건물의 용적률을 높여 재개발ㆍ재건축을 한 뒤 이곳에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소년소녀 가장, 지방 출신 대학생 등 사회적 약자를 입주시키는 '해피타운 정책'을 제안했다.

김태호 후보는 "이 건물에 보육시설을 만들어 미혼모나 맞벌이 부부가 아이들을 위탁할 수 있다"면서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선 이곳에 입주해 있는 대학생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고 그 대학생들에겐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면 사교육비 절감과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간접적으로 지원해 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한 도시에 주택과 직장이 같이 있도록 하는 '직장ㆍ주택일체형 공공주택'을 50만호 건설하다"면서 "또한 경기도 그린벨트와 농지 등을 서민 주택용지로 더 많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패널들 질문에 후보들 '진땀' 흘려

이날 정책토크에선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 등에 후보들이 '진땀'을 빼는 상황도 연출됐다.

박 후보는 한 패널이 일본의 사례를 빗대면서 '결혼, 출산, 육아 경험 없어서 3040의 관심을 이해할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세종대왕은 (노비) 출신도 아닌데 노비의 고충을 이해하고 100일간의 출산휴가를 줬고 그 남편들에게도 한 달간의 산후휴가를 줬다"고 받아넘겼다.

박 후보는 또 "2004년 당 대표가 됐을 당시 어느 날 늦게 퇴근하는데 한 여성 당직자가 야근을 해야 되는데 아기를 맡길 곳이 없다고 발을 동동 구르더라"며 "보육정책을 내놓으면서 당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생각해 정당 사상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만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은 물론 야권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박 후보는 < 복불복 질문 > 순서에서 '나는 동료 정치인 중에서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정치인이 있다'라는 질문에 "저라고 동료 의원 중에 꿀밤 보다 더 심하게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생각이 없겠느냐"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줬는데, 서로 비방하고 남을 헐뜯는데 몰두하고 열을 내는 사람들이나 부정부패와 비리에 연루돼서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사람들, 말을 바꿔서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들 보면 때려주고 싶다"면서 "그렇다고 폭력을 써선 안 될 것 같다. 국민들께서 그런 사람들은 정치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안상수 후보도 '사별한 부인과 슬하에 자식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7남매 중 장남으로 동생들을 자식처럼 키웠다"고 답변했다. 안 후보는 답변하는 과정에서 "동생들을 업어주고 젖도 먹여줬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가장 후회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젊은 시절 아이를 더 낳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가 사회자로부터 '현재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냐'는 짖궂은 질문을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저는 낳을 수 있는데, 아내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회자는 '우리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아이를 낳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고 재차 얘기하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태희 후보는 여성 패널들이 '눈이 약간 쳐져 있어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외모인데다 말씀도 젊잖게 해 성형외과 의사 아니면 (지금 의대를 다시 갈 순 없으니) 성형외과 상담실장을 하면 잘 했을 것 같다'고 하자 "제가 그런 말을 잘 듣는다"고 웃어 넘겼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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