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모바일 참여가 이해찬 살렸지만 민주당 앞날은..

2012. 6. 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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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조성완 기자]민주통합당 '이해찬호(號)'가 출범부터 '구태정치의 재현'이라는 비판여론에 휩싸이면서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신임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결과가 발표된 지난 9일 오후부터 10일 현재까지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새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이해찬 민주당 신임대표는 지난 한달간 전국 각지에서 실시된 권역별 대의원 투표 과정에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으로 인해 역풍을 맞아 당권에서 다소 멀어지는 듯 했다. 또한 최근 한 언론과의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려 자질시비까지 불거지는 등 비판을 받았다.

이에 경선 중반 이후부터 '김한길 굳히기'로 분위기가 바뀌는 듯 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대의원 투표 30%와 모바일 투표 및 현장투표 70%를 합산한 결과 이 신임대표가 총 7만671표(24.3%)를 얻어 김한길 신임 최고위원(6만 9034표, 23.8%)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와 관련 10일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민주당은 더 이상 설 곳이 없으며, 스스로 패당의 길을 선택해 걷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디 '불*'은 "이 대표는 과거 구태 인물"이라며 "그의 정치 성향 역시 뻔하게 읽혀진 것들이니 우리 정치가 과거 회귀형을 지향하지 않는 한 그의 활로는 안팎으로 순탄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여권 최고 실력자라고 하는 박근혜부터가 철저한 도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물이기에 과거 야당식 공세나 흠집내기는 통할 틈이 없을 뿐 아니라 역효과만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디 '민**'은 "김한길이 돼서 '좀 쇄신하나보다'라고 기대했는데 이해찬이 뽑아서 이거 완전히 70년대 구태 정치하려고 하는구나"라면서 "종북의원들 거리 두고 쇄신은 커녕, 종북폭탄 끌어안고 자폭할 인간을 당 대표라니. 완전히 민주당 개박살 나는구나. 박지원 이해찬 담합해서 잘 되겠구나"라고 지적했다.

◇ 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와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임 지도부의 불협화음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신임대표는 9일 대표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매카시즘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며 사실상 여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반면 당대표 경선에서 2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김 신임 최고위원은 "감정에 치우쳐 신공안 정국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이제는 색깔론보다는 민생을 얘기하자"며 정국전환을 시도했다. 지도부 내 갈등을 예고한 것이다.

아이디 '배려**'는 "양보할 줄도 모르고 화합과 상생은 커녕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그릇. 앞으로 더 격화될 국회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불쌍한 건 국민들의 살림살이. 지긋지긋한 당파싸움, 언제면 끝이 날려는지"라고 우려심을 보였다.

아이디 '불*'도 "이번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보여 줬듯 김한길의 부상으로 인해 이해찬식 강력 지도체제 또는 독단적으로 끌고가려는 것은 분열의 늪에 빠져들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신임대표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모바일 투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번 민주당 전대에는 대의원투표가 30%, 당원·시민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가 70% 반영됐다. 모바일투표 직전까지 이 후보는 1만6326표(19.55%)를 얻어 1만8048표(22.45%)를 얻은 김 후보에게 2.9%p 뒤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선거인단 신청 마감 직전 이틀 동안 당원·시민선거인단의 66%에 달하는 8만명 정도의 신청자가 몰렸으며,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도 공개적으로 이 신임대표의 지지를 선언했다.

결국 모바일투표 결과 이 신임 대표가 6만5214표를 얻으면서 김 신임 최고위원(6만2735표)을 단번에 역전했다.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노 성향이 강한 시민단체 등 조직표들이 대거 모바일투표에 참여해 이 신임대표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아이디 '뭔모**'는 "민주주의의 원칙은 1인 1표제, 비밀투표가 핵심원칙인데 모바일투표는 투표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집단공개투표도 가능하며, 검증도 쉽지 않으므로 1인 10표 100표도 가능한 투표제도"라면서 "그러므로 이 모바일투표는 민주주의 원칙에 심각하게 반하고 있는 것이며, 현대판 체육관선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당선된 당대표가 과연 정통성이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떡보*'도 "이해찬은 수도권 대의원투표, 현장투표도 3등인데 이런 당 대표가 무슨 대표성을 가지며, 정통성이 있으며, 힘을 받겠는가"라며 "민심, 당심과 반대로 가는 이해찬, 친노가 당을 망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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