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무슨 선택이 더 남았을까..외롭다"

지희원 2012. 5. 9. 09: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 < 김현정의 뉴스쇼 > ]

- 고통 과정 날 것으로 보여드려 죄송- 온라인 투표, 부정이라 볼 증거 없다- 전면재조사후 부정땐 비례사퇴 수용- 전면재조사 안되면 화합 어려워- 신뢰가 크게 손상..갈라서진 않겠다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유죄의 증거가 없으면 무죄다. 마녀사냥이다." 갈수록 파문이 커지고 있는 통합진보당. 결국 어제 이정희 공동대표를 축으로 한 당권파가 단독으로 공청회를 열고 이런 이야기들도 나왔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죠. 그 보고서를 기초로 한 책임론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통합진보당,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사태가 벌어진 후에 첫 방송 인터뷰입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연결하겠습니다.

◇ 김현정 > 총선 이후에 첫 인터뷰이기도 한데 이런 인터뷰를 하게 된 게 참 안타깝습니다. 심경이 어떠신가요?

◆ 이정희 > 먼저 선거과정에서 관리부실만으로도 정말 저희가 크게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 하는데. 더 조사를 해야 되겠지만, 현장투표에서 부정이 일부 있을 개연성이 매우 커 보입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무척 죄송합니다.

온라인투표 부실 관리가 있었고, 또 현장투표 부정이 확인된다면 그 환경이 된 부실관리가 있고 이 모두 저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이 당내에서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날것으로 보여드리게 되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려도 모자랄 때에 정말 죄송합니다.

◇ 김현정 > "노무현 대통령 마음이 어땠을까?" 이런 발언을 하셨어요. 지금 이 대표님 처한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다. 이렇게 느끼시는 건가요?

◆ 이정희 > 지금 저희 상황이 워낙 국민 여론으로 보시기에 마음에 많이 들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님 이름을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마음 상하시는 분들 있을 줄 압니다. 하지만 저는 진상조사보고서를 제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어떤 인간관계라든가 또는 유관단체와의 관계라든가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완전히 깨끗한 눈으로 이 사건을 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진상조사보고서를 봤습니다.

그런데 진상조사보고서 자체만 가지고도 저는 이것이 부풀려진 사실이라는 의심이 들었고 그래서 확인해 보니 부정으로 지적된, 명시된 문제에 대해서 단 한 차례의 확인도 없었고 해명이 충분히 완전히 가능해서 전혀 부정이 아닌 경우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부실이 매우 크고 부정이 일부 있어 보이지만 그것이 또 제 잘못이지만 부정덩어리로 통합진보당의 당원 전체 그리고 당 전체가 오명을 뒤집어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당 내부에서 만들어낸 오명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계시고요. 그래서 진실은 따로 있는데 당 전체에 대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누명을 씌운 것인데 당은 무너졌고 진보진영은 또 급속하게 갈라지고 있습니다.

당대표로서 저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자리를 내놨는데 수습이 잘 안 됩니다. 진실이라도 찾아야 되겠다 싶어서 지난번 전국운영위원회 때 보여드렸던 여러분께서 보시기에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명예를 저는 내려놨습니다. 그런데 잘 수습이 되지 않고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이 남았을까, 외롭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떠올려졌는데요.

◇ 김현정 > 그때 외로울 때 떠오른 이름이 노무현 대통령이었던 거군요?

◆ 이정희 > 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부정이 아니라 부실, 실수, 부주의 이런 말씀을 어제 여러 번 하셨어요. 그런데 이미 밝혀진 것만으로도 실수 수준은 넘은 것 아닌가? 이게 국민들 정서입니다.

◆ 이정희 > 가장 큰 덩어리는 온라인투표입니다. 온라인투표에 대해서 진상조사보고서는 '부정이라고 볼 증거는 없다'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부실관리를 해서 불안감을 드린 것은 정말 죄송합니다만, 부정이라고 보여진 건 없습니다. 저희가 개선하겠습니다. 이것이 합당한 결론일 것입니다.

그런데 진상조사보고서는 '부정이라고 볼 증거는 없는데, 부정이 아니라고 볼 증거도 없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정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했다. 그래서 모두 사퇴해야 된다.' 이런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저희가 근대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무죄라는 것을 그리고 아무런 흠이 없다는 것을 부정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이 입증해라. 입증하지 못하면 결국 당신 책임이다. 책임져야 한다. 이렇게 이 논리를 극복한 것이 근대사회입니다. 이 논리에 가로막혀 있었던 것이 중세의 마녀사냥이죠.

다시 진보진영에서 21세기에 이 논리가 바로 저희 내부에서 제기돼서 저희에게 그 칼끝이 돌아온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많이 가슴이 아픕니다. 현장투표 문제는 부실관리가 있고요. 선거부정 위반사례들이 물론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한 것이지만 규정위반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요.

◇ 김현정 > 바로 그 부분인데요. 투표용지가 개별적으로 뜯어지지 않고 본드 처리된 원형으로 발견됐다든지?

◆ 이정희 > 그것은 부실이 아니죠.

◇ 김현정 > 투표관리자 서명이 없는 투표용지라든지?

◆ 이정희 > 부실을 말씀드린 것은 서명이 없는 경우라든가 이런 겁니다. 그것은 굉장히 부실이고 이건 무효처리 되는 게 맞고요.

◇ 김현정 > 그러니까 진상조사위에서 90명한테 전화를 했고 65명이 전화를 받았는데, 그중 7명은 "나는 당원도 아니다" 12명은 "나는 당원이지만 투표한 적이 없는데 무슨 얘기냐" 이런거는 사실 실수가 아니라 부정 아닙니까?

◆ 이정희 > 저희가 그래서 90명을 어느 분인지 확인을 해 달라고 그랬습니다. 왜 이름을 요청드렸냐 하면 이미 이렇게 딱 보도가 나가니까 그 7명, "당원도 아니다." 고 했던 분 중에 한 분이 스스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미화원이신데 충북에. 새벽 2시에 일을 나가신 답니다. 저녁 8시 5월 1일 노동절에 전화가 왔답니다. "당원이십니까?" 그런데 잠을 자야 되는데 너무 피곤한데 신경질이 나서 "나 당원 아닙니다." 이러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분이 그 다음 날 전화를 도당으로 하셨습니다. "이게 신문에 나왔던데 내가 혹시 이거 문제를 일으킨 것 아니냐." 그러셨다는 겁니다. 이분이 당원인지 아닌지는 중앙당의 당원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하면 30초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러면 그 7명에 대해서 다 확인하셨습니까?

◆ 이정희 > 7명이 누군지를 모릅니다.

◇ 김현정 > 몰라서 못하신 거고요? 다 해 보면 아마 이분들이 당원일 가능성 크다는 말씀이시고. 그럼 12명, "나는 당원이지만 투표하지 않았다." 이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 이정희 > 한 분이 본인의 어머님이 60세가 넘으셨는데 전화를 받으셨답니다. "투표를 어디서 하셨습니까?" 그래서 "투표소에 가서 했죠." 이렇게 얘기를 하셨다는 거예요. 그리고 "4번 찍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이게 총선이 아니라 다른 걸 묻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확인해 보니 이분이 바로 인터넷투표를 했는데 즉, "투표장 가서 찍었습니다." 이랬으니까 아마 통계로는 현장투표, 이렇게 잡혔을 겁니다. 그래서 벌써 한 분이 지금 스스로 나온 겁니다. 7명 중에 한 분, 12명 중에 한 분. 다른 분들도 확인을 해야 되겠죠.

◇ 김현정 > 다 확인을 못하신 상태. 그래서 전면재조사를 하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전면재조사를 해서 총체적 부실덩어리가 아니라 일부라는 확인, 해명을 듣는다면.. 만약 그 때 사퇴할 수준이라면, 비례 대표들이 사퇴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 이정희 >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 김현정 > 진상조사 하고 그 후에 비례대표 사퇴하라면 사퇴하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정희 > 그럼요. 지금 아까 말씀드렸던 현장투표와 관련된 그리고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도 당원들에게 직접 확인이 안 되고 당의 공식라인을 통해서 확인이 안 된 문제들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오류들이 발생한 것이 진상조사보고서 자체만으로도 분명한데 이미 기정사실화 돼서 '당에는 국민눈높이에 맞춰라. 일단 다 사퇴하고 보라.' 이렇게 되니까 당원들은 납득할 수가 없는 겁니다.

◇ 김현정 > 그런데 지금 부정이라고 명백해진 사례들도 사실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에서 봤을 때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되는 게 아니냐.. 이 상황 수습할 해법은 지도부와 또 경선으로 뽑힌 비례대표들이 총사퇴하는 모습, 단호한 모습, 빨리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인데요. 이것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 이정희 > 부정이라고 지금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한 조사는 아닙니다만,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현장투표에서 무효 처리된 투표함, 경북의 몇 개의 투표함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선거인 명부에 기록된 관리인 서명의 양태가 너무나 이상해서 무효처리를 일단 했는데요. 이건 부정일 수 있겠다. 이건 조사해 봐야 되겠다. 해서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든 겁니다. 그런데 진상조사위원회의 해당 관련된 분들이 조사위원으로 들어오면서 실제로 조사를 하나도 안 했습니다.

두 번째 부정이라고 볼 개연성이 있는 것은 12개의 현장투표소에서 나온 2장의 투표용지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최대한 6장 붙어 있었다는 건데요. 부정일 수 있습니다. 개연성이 높습니다. 조사해야 됩니다.

◇ 김현정 > 중앙위원회에다 전면재조사를 요구하실 텐데,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이정희 > 전면재조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내가 아마 화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적어질 것입니다.

◇ 김현정 > 그 말씀은?

◆ 이정희 > 이미 전원 사퇴를 의결한 지난 전국운영위원회에서도 "이 진상조사보고서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당원의 명예가 일부 훼손된 점이 있다. 그래서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 이렇게 그 분들. 스물여덟 분만 의결한 데서도 그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중앙위원회에서는 전면적인 재조사로 가는 것은 아마 모두가 피할 수 없는 단계일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만약 그렇게 안된다면 화합할 수 없는 상황. 그 얘기는 분당까지도 가정할 수 있는 그 정도 심각한 상황이 됐다는 말씀이세요?

◆ 이정희 > 신뢰가 매우 크게 무너졌습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신뢰는 서로 통합을 한 주체들 간의 신뢰가 무너졌고 또 당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진보정당을 함께하는 분들에 대한 예의, 가령 그 환경미화원에 대해서 지킬 수 있는 예의,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통합을 할 때 과연 앞으로 갈라지지 않고 특히 국민참여당과 함께 오신 분들과 갈라지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느냐는 의문에 대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절대로 갈라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제가 믿음을 혹시 다른 배신당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다시 믿음을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이미 말씀드린 바 있고 그리고 제 개인의 인생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지킬 것입니다.

◇ 김현정 > 인생의 약속. 복잡한 심경 가운데 이렇게 어려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한가지 전해드릴 것이 있습니다. 어제 이시간에 김선동 의원 인터뷰를 했는데요. 뭉텅이로 발견된 투표용지에 대해 "풀이 다시 살아나서 그럴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이 큰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선동 의원이 해명의 글을 저희측에 보내왔습니다. '투표함에 넣을 때는 낱장으로 접어 넣었어도 개표시에 개표요원들이 펴서 쌓아두게 된다. 이때 용지에 남아있던 접착제가 작용해 여러 장이 붙을 수 있다' 고 전해왔음을 알려드립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배스·블루길 다나와!" 토종 쏘가리,외래종에 맞짱

MBC양승은 아나, 노조 탈퇴 후 주말 뉴스 앵커… 보은인사?

무려 8m,지구상에서 가장 큰 고대 괴물 악어 발견

포스코 정준양 회장, 삼성과 빅딜 추진 '논란'

"문재인의 목이다"… 민주당 "경악스럽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마트 뉴스앱의 최강자! 노컷뉴스 APP 다운로드 받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