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김용민 난타'에 나꼼수 지지층 빠르게 결집

입력 2012. 4. 8. 19:10 수정 2012. 4. 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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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나꼼수 시청앞 번개행사에 지지자 5천여명 모여

트위터선 "불법사찰 범죄가 묻히고 있다" 부글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 막판 여야 지지층의 전면적인 대결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일주일째 김 후보에 대한 집중포화를 이어가고 있고, 이에 자극받은 30~40대 '나는 꼼수다' 지지층들이 투표일을 앞두고 빠르게 결집해가는 흐름이다.

4·11 총선의 분수령으로 전망됐던 주말(7~8일) 동안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김용민 심판 선거가 아닌 정부·여당 심판 선거'라는 의견이 김 후보에 대한 비판 여론을 압도했다. 특히 부활절을 앞두고 보수언론이 보도한 '한국 교회는 척결 대상'이라는 김 후보의 발언이 잘못 전달된 경위가 알려지면서, '나꼼수 지지층' 사이에서 "투표로 심판하자"는 반발이 거세졌다.

"불법사찰이라는 반민주헌정범죄가, 야당 후보의 8년 전 성인 인터넷 방송 막말에 다 묻히고 있다"(조국 서울대 교수) 등 트위터 여론을 이끄는 주요 인사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씨는 7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투표 독려 콘서트'에서 "조중동과 방송 3사는 현 정부가 잘못한 일들을 김용민 뒤에 숨겼다"며 "김용민은 노원구민이 심판할 것이고, 각하는 여러분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콘서트에 이어 '나꼼수' 멤버들이 8일 오후 4시11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예고했던 번개 행사에도 지지자 6천여명이 모였다. 김 후보와 나꼼수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손수조 후보의 카퍼레이드를 빗댄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민주통합당도 김 후보에 대한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7일 "김 후보의 과거의 발언은 잘못된 것이며, 당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라며 김 후보의 총선 완주 사실을 확인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어 "오늘 이후 새누리당이 김 후보에 대한 사퇴를 이야기하려면,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저질 막말을 쏟아낸 연극을 보고 즐거워했던 박근혜 위원장의 정계은퇴 선언과, 표절 논란 문대성 후보와 친일 막말 하태경 후보의 사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날 천안, 대전 등 충청권 유세에서 "야당의 한 후보가 특정 종교와 여성, 노인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세력이 국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한 대표는 김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권유할 게 아니라 아예 출당시켜야 한다"며 "여대생 성희롱 발언을 했던 강용석 후보를 즉각 출당했던 새누리당을 본받으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이) 판세를 바꿔놓을 변수는 아니지만,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어 초접전 지역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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